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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구글 등지고 창업으로…`개발자 천국`을 꿈꾼다

16편. AI네트워크 <下> 김민현 AI네트워크 창업주·대표
"해외프로젝트도 컨셉 수준…기존 서비스 있어 나은 편"
"이달부터 실리콘밸리 밋업…해외 커뮤니티도 활성화"
"ICO 침체, 기술기반 강한 우리에겐 오히려 기회될 듯"
김민현 AI네트워크 공동창업자 겸 대표 (사진=이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남들은 못 가서 안달인 글로벌 기업 구글을 떠나 굳이 힘든 창업의 길로 뛰어든 이유는 무엇이냐”고.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의 만남이라는 화두로 AI네트워크라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한 김민현 공동 창업주 겸 대표는 한 번 빙긋이 웃더니 “내가 하고 싶은 관심사가 어디에 있느냐가 결국 고민의 핵심이었다”고 답했다. 예전과 달리 훌쩍 커 버린 구글 내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아이디어를 낸 프로젝트를 마음껏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이 그 스스로 “여전히 아주 좋은 회사”라고 말하는 구글을 미련없이 포기한 까닭이다.

그런 그는 얼마전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인수한 소위 `개발자들의 놀이터`라는 깃허브(GitHub)에 실행버튼을 하나 만들어 그 버튼만 누르면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최종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누구나 실행환경에 대한 걱정 없이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즉 `개발자들의 천국`이라는 그의 꿈이 언제쯤 실현될 지 주목된다.

다음은 김민현 대표와의 일문일답.

-래블업은 기존에 벤처캐피털 펀딩을 받은 업체인데, AI네트워크라는 암호화폐공개(ICO) 프로젝트를 어떻게 함께 했나.

△래블업에 투자했던 기존 주주들이 AI네트워크에 대해 ‘좋은 프로젝트 같으니 열심히 해보라’며 응원해 준 덕이다. 사실 레배블업은 이미 백엔드.AI 플랫폼사업 만으로 굉장히 바쁘다. 납품해야할 기업 고객도 많고. 또한 코드도 오픈소스라서 누구나 쓸 수 있는데 블록체인을 할 여력이 없다보니 커먼컴퓨터와 함께 프로젝트를 하게 된 것이다.

-기업 수요가 활발할 것으로 보나.

△대기업들이라고 해도 전체 개발 가운데 78% 정도가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진행하고 있다. 과거 오픈소스가 대기업들이 선심 쓰듯이 몇개 공개하던데서 끝나지 않고 이제는 오픈소스 없이는 인공지능(AI) 개발이 불가능할 정도까지 왔다. 바깥에 솔루션이 많이 준비돼 있는 만큼 그대로 갖다 쓰면 더 편리하다.

-대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필요해 보이는데.

△백엔드.AI 솔루션 자체가 두 가지로 이뤄져 있다.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개발자가 코드를 공유해서 실행하면 결과를 돌려주는 것이 하나이고, 각 기업에 가서 직접 클라우드를 설치해주면 기업 내부 사내망으로 머신러닝을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또다른 하나다. 누구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이미 4~5곳 정도의 대기업들과 기업간(B2B)로 일하고 있다.

-해외에 비슷한 프로젝트들이 있나.

△사실 작년말에 처음 이 아이디어를 생각했을 때만 해도 해외에서도 비슷한 모델의 프로젝트는 없었다. 그런데 올들어서부터 ‘AI+블록체인’이라는 주제로 비슷한 프로젝트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생겨나 진행되고 있다. 다만 하나의 프로덕트를 완성시킨 기업은 아직 없다. 대부분 컨셉을 정리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우리는 기존 백엔드.AI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 대비 성능을 비교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잘 나오고 있다.


-해외로의 사업 확장을 생각해야 할텐데.

△일단 초기 밋업은 한국에서 먼저 하고 있지만 당장 이달부터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기관투자가나 개발자 등에게 우리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조언도 얻으려 한다. 일찍부터 미국에서도 커뮤니티를 형성하려는 것이다. 또한 파트너십을 맺을 만한 회사들을 미리 확보하고 있다. 이들이 ICO에 참여할지는 미지수지만 이들과 협업해서 해외시장을 진출해 나갈 것이다.

-ICO시장 침체가 부담스럽지 않나.

△물론 시장 침체로 인해 코인 판매가 쉽지 않지만 오히려 우리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됐다고 본다. 투자자들의 검증 과정이 까다로워져 아이디어만으로 나가서는 퇴짜 당하기 일쑤인 만큼 우리처럼 기술 기반이 탄탄한 기업들은 호평 받고 좋은 투자자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탑티어 펀드 투자자를 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드바이저 등을 제대로 영입하고 펀드들을 만나고 다니면 투자처를 잘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구글을 떠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주제가 어디에 있느냐가 고민의 핵심이었다. 그 전까지는 개발주제를 마음대로 고를 수 없었다. 구글도 많이 성장했고 작업도 세분화돼 에전처럼 아이디어만 있다고 마음대로 해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물론 구글은 여전히 아주 좋은 회사다. 아울러 3만명 정도 되는 개발자만 아주 좋은 환경에서 컴퓨팅 자원에 대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다보니 그렇지 않은 개발자들과의 격차가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있다. 구글에서 일할 때 다른 개발자들에게 그런 부분이 미안했다. 이는 내 젊음을 한번 걸어볼 만한 난제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구글을 나오게 됐다.

-공익적 성격이 강한 것 아닌가.

△그런 면도 없진 않지만 이 분야 역시 성공하면 어마어마한 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냅스터 같은 경우는 P2P로 음악을 공유함으로써 엄청난 부를 창출했다. 이더리움을 봐도 비틸락 부테린에게 수익이 가진 않지만 세게적인 것을 만든다면 당연히 부도 따라올 것이다. 공익적인 것만은 아니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뭘 만들었는지가 개인의 포트폴리오가 되다보니 굉장히 중요하다.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머릿속에 있는 최종 목표는 깃허브에 실행버튼이 하나 만들고 누구나 이것만 누르면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첫 타깃은 머닝러닝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이 실행환경에 대한 걱정없이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내가 하다보면 나중에 같이 만들자는 사람이 나올 것이며 그럴 경우 협업하면 그 목표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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