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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의 암호화폐 읽기]<39>블록체인의 진화, 싹트는 토큰 이코노미

분산원장 가능성 확인한 1세대 블록체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이 꿈꾼 스마트계약 완벽히 구현
확장성·채굴방식은 과제…3세대 블록체인의 출발점
이오스·에이다·아이콘 등 주도적 생태계 구축 경쟁
단순하게 거래내역을 기록하는 분산원장에 집중했던 비트코인이 1세대 블록체인이라면 2세대인 이더리움은 스마트계약을 완벽하게 구현했고 속속 등장하는 3세대 블록체인은 안정성과 거래속도를 높이고 블록체인들을 연결함으로써 다양한 Dapp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블록체인과 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암호화폐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이는 이미 완성돼 정체된 기술이 아니며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하고 있는 기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정의 내리고 설명한다는 건 조심스럽구요, 더구나 그 미래를 전망한다는 건 차라리 무모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진화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 보려는 시도를 멈출 순 없는 노릇입니다.

최근 들어 `3세대 블록체인`, `3세대 암호화폐`라는 표현을 자주 듣게 됩니다. 학문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확립된 개념은 아니지만 이 분야에서 통용되고 있으니 이를 기준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진화를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첫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거래내역을 기록해 블록체인에 저장, 공유함으로써 중앙의 제3자를 배제하고도 거래의 위·변조를 막을 수 있는 분산원장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에 원장 속 계약을 자동으로 이행하도록 하는 실행규약인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완벽하게 구현한 이더리움이 블록체인을 2세대로 접어들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스마트 계약을 이더리움의 전유물처럼 얘기하는 건 오해에서 비롯된 겁니다. 비트코인은 이더리움보다 앞서 `비트코인 스크립트`를 통해 스마트 계약을 구현했습니다. 다만 비트코인 스크립트는 반복문을 쓸 수 없고 거래내역과 잔고만 저장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사토시 나카모토는 계속 동일한 작업으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는 걸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스마트 계약 기능을 제한했습니다. 그러다 2013년 컬러드 코인(Colored Coins)이라는 프로젝트도 블록체인 원천기술을 활용한 암호화폐로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분리해 다른 분야와 접목을 통해 다양한 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 계약과 같은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이후 19세의 비탈릭 부테린은 튜링 완전성(Turing Completeness)을 통해 그 제한을 풀고 상상 가능한 모든 형태의 거래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완벽한 스마트 계약을 제공했던 겁니다.

그러나 2세대까지도 실제 블록체인을 활용해 우리가 쓸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만드는 일은 너무 힘듭니다. 이더리움은 비잔티움 하드포크를 통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데이터를 사용하는 기능을 강화했지만 확장성(scalability) 문제와 합의 알고리즘(=채굴방식) 변경이라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확장성은 블록체인이 처리할 수 있는 용량과 관련된 것인데 거래용량이 커져야만 이더리움이 다양한 응용프로그램들이 작동하는 플랫폼으로서 작동할 수 있습니다. 또 현재 합의 알고리즘으로 채택하고 있는 작업증명(PoW)은 전력을 과도하게 낭비하고 주문형반도체(ASIC)를 이용한 특정 채굴집단에 의해 시장이 교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이더리움은 오픈소스 코드가 없어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분산 어플리케이션(Dapp)을 제작하려면 처음부터 모든 코드를 다 작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Dapp을 만들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거죠.

물론 이더리움재단도 이를 인식하고 지분증명(PoS)으로 합의 알고리즘을 바꾸기 위해 프로토콜인 캐스퍼를 적용하고 있고 데이터를 쪼개 전달하는 방식으로 처리용량을 늘리는 샤딩(Sharding)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소 5개 팀이 거래용량을 늘리기 위한 또다른 방식인 플라즈마(데이터를 메인 체인에서 이어진 작은 체인들에서 나눠 처리하는 방식)를 구현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 만큼 아직 승부가 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3세대 블록체인을 표방하는 이오스(EOS)나 에이다(ADA), 국내 데일리인텔리전스가 내놓은 아이콘(Icon) 등은 지분증명과 뛰어난 거래처리 성능을 통해 2세대 블록체인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더리움의 경우 블록 생성주기(생태계 내 거래가 기록되는 단위)가 14초인 반면 이오스는 3초에 불과해 훨씬 빠르게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이들은 자체 운영체제를 통해 Dapp 개발자들이 코드를 적을 필요 없이 코드 기반이 적힌 이 운영체제 위에서 추가로 개발을 위한 코드를 적어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스팀잇(Steemit)이, 우버를 라주즈(La‘Zooz)가, 아마존을 오픈 바자(OpenBazaar)가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Dapp과 그들로 형성되는 토큰 이코노미가 실현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완벽한 블록체인 3.0과 3세대 암호화폐를 차지하는 쪽이 미래 블록체인에서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라는 보스코인 창시한 박창기 거번테크 회장의 얘기처럼 가장 압도적인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각국 3세대 블록체인들 간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쟁은 승자 독식의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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