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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이든파트너스 '韓 이미 선도국가…정책지원 절실'

14편. 이든파트너스<下> 안명호 창업주 겸 대표 인터뷰
"ICO, 돈보다 사업이 목표…마케팅이자 파트너 확보 수단"
"공급망·IoT 블록체인에 적합…금융·물류 당장 쉽지 않아"
안명호 이든파트너스 대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앞으로 1~2년내에 애플이나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 플레이어들이 블록체인 분야에 뛰어들 것인 만큼 이들을 상대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전략을 짜는 일이 시급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선도국가인 만큼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통해 이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이든체인이라는 독자적인 3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안명호 이든파트너스 대표는 17일 강남 스튜디오블랙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형 IT기업들의 블록체인 분야 진출을 경계하면서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만 있다면 우리가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해 고용과 산업을 육성시키고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정부의 정책 변화를 희망했다.

다음은 안명호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든체인이라는 독자적인 3세대 블록체인을 개발했는데, 특징을 소개해 달라.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퍼미션드 블록체인이라는 것인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이 인터넷망과 개인용컴퓨터(PC)만으로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블록체인과 달리 네트워크에 들어가기 위해 누군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개념이다. 운영주체는 회사나 재단, 커미티든 뭐든 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 내용이나 정책 등을 직접 컨트롤하고 싶어 하고 정보가 공개되는 걸 꺼린다. 기업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다.

둘째는 엔터프라이즈 유저를 목표로 하다보니 팬시한 기술이나 새로운 알고리즘 등을 취하지 않고 실제 검증되고 안정되며 사용하기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업이 실제 쓸 수 있는 검증된 기술을 조합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데 개발 안된 기술을 자체적으로 적용해서 솔리드하면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끝으로 기업이 사용하는데 힘들거나 쓸 수 있는 개발자를 찾기 어려운 기술은 소용 없다. 이 때문에 API 자체도 단순 간결하고 사용하기 쉽도록 해 1~2주일 정도만 교육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든파트너스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아닌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춘 기업인데, 그렇다면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자로 볼 수 있는가.

△B2B 플랫폼 사업자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게 참 어렵다. 타이젠 등 플랫폼을 하겠다고 손 들었다가 잘 안된 회사들도 많았다. 네트워크 효과도 필요하고 나만 잘해서는 에코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많은 사업자를 우리의 플랫폼을 끌어 들이고 마케팅과 교육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우리는 헬로 이든이라는 서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자체가 결국 데이터베이스(DB)인데 DB 하나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코인이라는 인센티브가 들어가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이익 공유인데 플랫폼 사업자와 이를 활용하는 기업, 컨텐츠 생산자가 공평하고 투명하게 분배할 수 있는 방법이 코인으로 인해 생기게 된다. 헬로 이든은 이런 모델에 부합하는 사업자를 돕고 리버스 암호화폐공개(ICO)까지 적극 돕고자 한다.

-이미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안다. 조달규모는 얼마나 됐고 투자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240억원 정도를 조달했는데 자금이 몰려 어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정한 방침이 지역적 안배였다. 사업을 확장하는 거점 중심인 아시아와 유럽, 호주 등을 나눠 투자자를 선별해서 받았다. 우리는 ICO 자체가 목표가 아니었고 이를 통해 사업을 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보니 돈보다는 협력할 곳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이었다. 결국 ICO는 우리에게 좋은 마케팅이자 파트너를 구하는 수단이 됐다.

-해외 비즈니스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세계시장을 무대로 비즈니스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ICO 이후 이제 그런 확신이 더 든다. 과거에 크라우드나 머신러닝 등에서 일했는데 당시에는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해외쪽을 앞설 자신이 없었는데 블록체인을 하면서는 해외 플레이어들과도 출발선이 비슷해 전략을 잘 짜면 따라잡고 더 좋은 솔루션을 내기 어렵지 않겠다는 자신이 들었다. 블록체인이 부여한 황금같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회사 내실을 키워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목표가 국내가 아니라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다.

-블록체인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어떤 기업이 하려는 서비스가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게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우선 기술 때문에 사업모델을 실현하지 못했던 일이 적절하다. 서플라이 체인쪽 일이 좋을 것 같다. 또 데이터가 조작되거나 독점되지 않아야 한다. 또 사물인터넷(IoT) 관련사업이 좋다. IoT는 블록체인 없이는 불가능하다. 셋째는 사업모델을 혁신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기술적 혁신을 이룸으로써 독과점 구조를 깰 수 있는 사업이라면 더 좋다. 굳이 기존에 잘하던 사업을 블록체인으로 바꿀 필요는 전혀 없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발빠른 곳이 금융권과 물류, 의료쪽인데.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 블록체인으로 하려면 거래규모가 크면 안된다. 아직 블록체인 기술은 확장성(scalability)에서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검증도 덜 돼서 금융거래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고 본다. 나중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닐 것 같다. 리얼타임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어렵다. 규제 문제로 인해 물류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물류처럼 복잡한 구조가 있고 시간이 걸리는 분야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규제나 법적 문제, 국가간 절차상 차이 등으로 인해 최적화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든파트너스의 향후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되나.

△아직은 다른 사업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생각할 겨를도 없다. 애플이나 구글, 아마존 등 빅 플레이어들이 아직 이 시장에 들어오지 않은 건 시장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들어올 것이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했을 때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내년 또는 내후년에는 빅 플레이어들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이들과 싸워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전략을 세우고 방법을 찾는 게 시급하다.

-국내 블록체인 발전을 위해 정부가 지원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핵심은 국가가 방향을 잘 잡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자체는 파괴적 기술이다. 빛과 그늘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정부는 긍정적 측면을 주로 보고 이를 독려하고 긍정적 메시지를 줘야 한다. 육성하고 발전시켜 나가야할 기술인 만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를 그 다음으로 고민해야 한다. 사실 그동안 한국이 어떤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했거나 온 국민이 열정을 보인 산업이 거의 없었다. 블록체인은 그렇지 않다. 국민적 관심도 높고 세계와 경쟁해볼 만하다. 오히려 우리가 선도국가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통해 정부는 해외기업을 국내로 유치하고 고용과 산업 육성, 자본 축적 등을 이룰 수 있다. 아울러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며 단견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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