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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자동매매 봇(Bot)에 가격 조작되고 있다'(종합)

미국 WSJ 보도…"봇 거래로 시장가격 왜곡 또는 조작돼"
외부 봇 공격 대비해 자체 봇 활용하는 헤지펀드도 등장
스푸핑·펌프앤덤프·워시트레이딩 등 각종 조작수법 활용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사전에 지정한 일정한 조건(=알고리즘)에 들어 맞으면 자동으로 매매거래를 실행해주는 소위 `봇(Bot)` 거래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WSJ은 현재 암호화폐 전체는 물론이고 시가총액이 가장 큰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봇 트레이딩이 시장 가격을 왜곡하거나 심지어 조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승인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코인리스트 공동 창업주 겸 대표인 앤디 브롬버그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지금 현 시점까지는 봇 거래가 시장 전반에 만연돼 있다”고 인정했다. 암호화폐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헤지펀드인 버질캐피털을 이끌고 있는 스테판 퀸 매니징 파트너는 “전세계 주요 10여곳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운용하는 봇들의 공격에 방어하기 위해 자체적인 봇을 활용하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봇 트레이딩이 잠재적인 불법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감지해 내는 에러핸딩(error handing) 기능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퀸 파트너에 따르면 이들 적대적 봇들은 다음과 같이 움직인다. 일단 현 시세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에 이더리움을 매도하겠다는 주문을 내 이더리움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춘다. 이로 인해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하도록 해 버질캐피털 등 헤지펀드들이 이더리움을 매수하도록 유인한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 바로 직전에 높은 가격에 이더리움을 매도함으로써 미리 이득을 보고 빠지는 전략을 쓴다. 이는 허위 주문을 내 시세를 움직인 뒤 주문을 취소하는 가격 조작 수법인 `스푸핑(Spoofing)`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수법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이같은 수법이 시장 유동성을 높여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며 오히려 특정 기관투자가가 아니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다며 이를 지지하고 있다. `쿼틀루 트레이더(Quatloo Trader)`라는 시장 가격 조작 툴을 개발한 트레이더인 세틸 아일러스텐은 “이같은 자동매매 봇을 불법으로 몰아가는 것은 시장에도 유용하지 않다”며 “개인이나 소규모 투자자들에게도 이런 봇을 제공함으로써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게 더 바람직하며 누구나가 가격을 조작한다면 그 어떤 것도 조작되지 않는 셈”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WSJ은 암호화폐시장에서의 봇들이 단순한 가격 조작에서 그치지 않고 헐값에 매입한 코인에 대한 가짜 정보를 유포한 뒤 높은 가격에 팔아 치우는 소위 `펌프 앤 덤프(Pump-and-Dump)` 수법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 명의 트레이더가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한 쪽 브로커를 통해 매수주문을 내면서 동시에 다른 브로커에게 매도주문을 내 가격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또다른 봇인 `핑퐁`은 봇 사용자들이 이같은 수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시장에서 최근 6개월간 `펌프 앤 덤프` 수법을 활용한 투자액이 8억2500만달러에 이르렀다고 WSJ은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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