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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보다 무서운 `혐오 바이러스`…퇴치 나선 자치구들

중국인 많은 `구영금(구로·영등포·금천)` 적극 행보
차이나포비아 확산에 `혐오표현 사용 자제`에 앞장
다문화 모니터링단 구성하고 중국동포 대상 캠페인
예방수칙 전파 적극적…3개구 `확진지 제로` 유지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최근 고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을 둘러싼 불안이 중국인 혐오로 변질되면서 이른바 `구영금(구로·영등포·금천)` 지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인 밀집지역이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부정적 낙인이 찍히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들 3개 자치구는 지역사회 안팎의 혐오 정서 확산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민원현장에서 부정적 언어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는 한편 중국인 단체와 연계해 예방수칙 안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 금천구청 제공)


6일 관가에 따르면 금천구청은 지난달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관련 민원현장 방문시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 언어 사용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 또 관내 지역주민 소통 창구인 네이버 밴드 운영자에게도 “중국인과 외국인에게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하자”는 메시지를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천구가 설 연휴 직후 선제적으로 혐오 정서 차단에 나선 것은 이 문제가 향후 주민 갈등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이른바 `중국인 포비아(공포증)`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포털사이트와 각종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질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대응에 나선 것.

지난해 8월 통계청이 공개한 `2018 인구주택총조사 등록센서스 방식 집계결과`에 따르면 금천구는 구 전체 인구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1%로, 서울 시내에서 영등포구(12.4%) 다음으로 높다. 구로구도 10.5%에 이르는 등 주로 중국인과 중국 동포들이 밀집해 외국인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런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유성훈 구청장은 신종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확산 방지책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감염 우려에 따른 중국인 혐오 정서 차단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는 전언이다.

구로구는 관내 외국인 거주자와 협력을 통해 대응해 가고 있다. 구로구는 최근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100명이 참여한 다문화 모니터링단을 꾸리고 각 국가별 거주자 모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과 대응 수칙을 알리고 있다. 또 관내 외국인단체인 한·중 깔끔이 청소봉사단과 다문화 명예통장 등도 나서 지역사회 동향을 살피는 등 감염증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고 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혐오 대상이 아니라는 공감대를 얻기 위해 오히려 외국인 단체들이 커뮤니티 안에서 예방조치를 전파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영등포구는 지난 2일 보건소가 관내 중국인 단체 2곳과 간담회를 열고 예방수칙과 대응책을 안내했다. 채현일 구청장 역시 민원현장 일선에 외국인 방문 시 언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채 구청장은 “지역 내 외국인 밀집지역과 중국 방문자에 대한 한 발 앞선 방역대책으로 빈틈 없이 대응하고 있다”며 “중국동포 단체와 함께 신종 코로나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완벽한 차단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3개구는 “중국인 거주자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감염증 확산을 우려하고 부정적 낙인을 찍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국내 중국인 거주자는 주로 건설현장과 식당에서 일하거나 상점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터를 잡고 사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구청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중국인 비율이 높지만,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현재까지 3개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관내를 거쳐간 확진자는 있어도 감염자는 없다는 얘기다. 한 구청 관계자는 “이 지역 중국인들은 주로 생계형 업종 종사자들이 많다보니 실제 고향인 중국 방문 빈도가 낮은 편”이라며 이들에게 편견을 갖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