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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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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진 여친 고통 주려"…군인 살해·총기탈취한 남성[그해 오늘]
    "헤어진 여친 고통 주려"…군인 살해·총기탈취한 남성
    한광범 기자 2022.12.06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07년 12월 6일 오후. 인천 강화도 황산도 선착장 해안도로에 도난 신고된 코란도 승용차가 정차돼 있다. 차량에 탑승한 인물은 조모(당시 35세)씨. 그는 평소 해당 도로를 통해 해병대 병사들이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차량에 흉기를 싣고 기다리던 조씨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해병대 병사 A씨와 B씨가 자신의 차량을 지나쳐 걸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들과 거리가 조금 떨어지자 곧바로 자신의 차량을 움직여 이 병사들을 시속 20㎞ 속도로 들이받았다. 두 병사를 들이받은 차량은 유턴을 해 쓰러진 두 병사 인근에 멈춰 섰다.인천 강화도 총기탈취 사건 범인 조모씨. (사진=연합뉴스)조씨는 쓰러진 A씨에게 다가가 “다친 데 없느냐”고 안심시킨 후, 곧바로 소총을 빼앗으려 했다. 조씨는 A씨가 완강하게 저항하자 차량에서 가지고 온 흉기를 마구 휘두른 후 총을 빼앗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중상을 입었다.A씨를 제압한 조씨는 곧바로 인근에 쓰러져 있던 B씨에게 다가갔다. B씨가 저항하자 이번에도 흉기로 수차례 찌른 후 탄약과 수류탄 등을 빼앗았다. 크게 다친 B씨는 결국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행 후 자신의 차량을 타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간 조씨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서 자신의 차량에 불을 질렀다. 최전방 지역에서 대낮에 무장한 군인을 대상으로 한 범행에 군과 경찰은 비상이 걸리며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다. 군경합동수사본부는 목격자와 생존 병사의 증언 등을 토대로 몽타주를 작성하고 전국에 공개수배했다. 언론에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조씨는 도피를 시작했다.사건의 파장이 커지는 와중에 사건 발생 5일 후인 12월 11일 조씨는 경찰에 자수 편지를 보내 “전남 장성 백양사휴게소 인근에 총기를 묻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곧바로 무기를 모두 회수하는 한편 편지에 남은 지문을 조회해 조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12일 서울에 숨어 있던 조씨를 검거했다.2007년 12월 8일 해병대 2사단에서 열린 총기탈취 사건의 희생자 해병대 병사 B씨의 영결식에서 유가족이 헌화 중 오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수사결과 조씨는 어처구니없는 동기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자 심리적 복수를 하기 위해 총기를 탈취해 추가 범행을 계획한 것이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내가 죽거나 감옥에 가면 여자친구가 자책하고 후회할 것이라 생각하고 전 여자친구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조씨는 민간인 신분이었지만 초병살해, 군용물강도살인, 초병상해, 군용물강도상해 등의 군법을 적용해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1심인 해병대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2018년 4월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고 총기탈취 목적 달성을 위해 흉기를 휘두르고 급기야 초병을 살해했다”며 사형을 선고했다.하지만 2심인 고등군사법원은 조씨가 병사들 충돌 시 브레이크를 밟았고 처음부터 흉기를 사용하지 않았던 점 등을 근거로 “초병살해 고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15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당시 조씨가 피해 병사들이 초병으로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보기 어렵고, 단순히 부대로 복귀하거나 근무하기 위해 이동 중에 있다고 인식했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같은 해 12월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조씨는 가석방이나 감형을 받지 않았을 경우 이달 11일 만기 출소할 것으로 보인다.
  • "사랑의 징표는 뒷돈 아니다"…벤츠 여검사 '나비효과'[그해 오늘]
    "사랑의 징표는 뒷돈 아니다"…벤츠 여검사 '나비효과'
    한광범 기자 2022.12.05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1년 12월 5일 새벽. 불과 보름여 전까지 검사였던 30대 여성 이모씨가 서울 자택에서긴급체포돼 부산지검으로 압송됐다. 혐의는 알선수뢰였다. 검사 시절 지위를 이용해 다른 검사의 사건 처리 대가로 내연관계였던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최모(당시 40대)씨에게 돈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소위 ‘벤츠 여검사’로 불렸던 전직 검사 이모씨가 2012년 1월 27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씨는 검사 임용 전 변호사 시절인 2007년께부터 최씨와 내연관계를 맺고 검사 재직 기간 동안에도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변호사 시절부터 최씨로부터 지속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 최씨가 임대료를 내는 아파트에서 거주했고 최씨로부터 현금이나 카드를 받아 사용하기도 했다. 보석이나 명품 등 고가의 선물을 수차례 받기도 했다.최씨의 복잡한 여자관계로 갈등이 생기자 최씨는 이씨에게 ‘사랑의 정표’라며 2008년 2월부터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니게 했다. 그리고 2009년 4월부터 벤츠 승용차는 이씨가 나홀로 사용했다. 이씨는 2010년 5월부터 최씨 법무법인 명의 신용카드를 제공받아 명품을 사는 등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부산·창원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던 최씨는 2010년경부터 부동산 사업 동업자와 갈등을 겪으며 경제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그는 2010년 5월 동업자 A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씨에게 법무법인 신용카드를 제공할 무렵이었다.◇‘동업자 고소건 신속처리 부탁해달라’ 청탁받아동업자 고소 사건이 수사가 지지부진하다고 느낀 최씨는 2010년 9월 이씨에게 A씨 고소 사실을 알려주고 A씨 인적사항과 사건 진행상황을 알려줬다. 그리고 2010년 10월 초 이씨가 고소사건에 진행상황에 대해 다시 물었고 최씨는 “사건이 빨리 처리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이씨는 “담당 검사가 내 임관 동기니까 알아봐 주겠다”고 밝히자, 최씨는 “사건 알아봐 주려면 담당 검사에게 연락해 빨리 처리하도록 말 해 달라”고 부탁했다. 최씨는 한 달 후에도 비슷한 부탁을 다시 이씨에게 전했다.실제 이씨는 사건 주임검사에게 “사건을 가급적 신속하게 처리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 최씨의 계속된 부탁엔 “뜻대로 전달했다. 영장청구도 고려해 보겠다고 한다”, “담당검사한테 말해뒀다”고 거짓말로 둘러댔다. 또 추가 고소를 결심한 최씨에게 고소장 접수에 대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검찰은 이틀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후 하루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혐의는 알선수뢰가 아닌 알선수재를 적용했다. 다른 검사 사건 처리와 관련해 돈을 받은 것은 맞지만 검사 지위를 이용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법원이 6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이씨는 구속됐다. ‘벤츠 여검사’ 이모씨의 내연남이었던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최모씨는 또 다른 내연녀를 감금·폭행한 혐의 등으로 2015년 1월 대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아 변호사 등록이 취소됐다. (사진=연합뉴스)검찰은 같은 달 23일 이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씨가 최씨로부터 A씨 고소사실을 들은 시점부터 사용한 법인카드 이용금액과 차량 이용료 합계 5591만원을 ‘재산상 이익’으로 판단했다.하지만 이씨는 “내연관계였던 최씨가 이전에 해오던 대로 경제적 지원 차원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하고 사랑의 증표로서 벤츠를 준 것일 뿐”이라며 “알선 대가가 아니다”고 항변했다.◇1심, 기소 5주만에 ‘징역 3년 선고’→2심서 파기 1심 재판부는 기소 5주 만인 이듬해 1월 27일 이씨의 알선수재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 4462만원 추징하고 최씨로부터 받은 핸드백 등에 대한 몰수도 명령했다. 다만 임신상태였던 이씨의 보석신청을 허가했던 1심 재판부는 같은 사유를 들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1심은 “수수한 이익에 알선행위 대가 외에 내연관계에 따른 경제적 지원 명목이 포함돼 있더라도 이는 알선행위 대가와 불가분적으로 결합돼 있다”이라며 “이씨도 단순히 내연의 관계에 따른 경제적 지원을 넘어 청탁에 대한 대가의 성질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인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2심은 1년에 가까운 심리 끝에 2012년 12월 이씨가 받은 금품과 청탁 사이의 대가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이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2심은 “금품 교부 시점과 청탁 시점 사이에 시간적 간격이 존재하고 청탁 이전과 이후로 경제적 지원이 늘지 않았다”며 “동료 검사에게 한 전화도 내연관계에 있던 최씨를 위해 호의로 한 것이지 대가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검찰이 상고했지만 대법원도 2년 3개월의 심리 끝에 2015년 3월 이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이씨에 대한 2심 무죄 판결로 공직자 등의 직무상 관련이 없는 금품수수를 금지하는 내용의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입법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2011년 취임초부터 공직사회 투명성 강화를 위해 입법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와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렸다. 정부안이 2013년 8월 국회에 제출됐고 2015년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돼, 이듬해 9월 시행됐다.
  • "살인 아니다. 믿어달라"던 뻔뻔한 엽기살인마 '박춘풍'[그해 오늘]
    "살인 아니다. 믿어달라"던 뻔뻔한 엽기살인마 '박춘풍'
    한광범 기자 2022.12.04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4년 12월 4일 오후 1시 무렵. 경기도 수원시 팔달산 등산로에서 토막 난 시신이 발견됐다.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겨있던 시신은 한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신체 일부만 발견된 시신은 잔혹하게 토막 난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을 국립수사과학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추가 시신을 찾기 위해 인근을 수색했다.추가 시신 발견과 피해자 신원 특정에 애를 먹던 경찰은 시민들의 제보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갔다. 한 중국 동포 여성이 같은 달 8일 “지난달 26일부터 여동생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같은 달 8일 늦은 밤 가출신고를 한 것이다. 경찰은 신고한 여성의 DNA를 채취해 국과수에 보냈다. 국과수는 해당 여성 A씨의 DNA를 통해 시신의 신원을 특정했다.동거녀 살인범 ‘박춘풍’. (사진=연합뉴스)같은 달 11일 오전 경찰은 수원천에서 시신이 담긴 비닐봉지들을 추가로 발견했다. 그리고 당일 한 시민이 “월세방을 계약한 중국 동포 남성이 입주시기가 지났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월세방의 위치는 시신들이 발견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경찰은 해당 남성에게 미리 집 열쇠를 건넸다는 주인의 말에 따라 해당 월세방에 대한 감식을 진행했다. 월세방 화장실에선 피해자의 혈흔이 가득 나왔다.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자 즉각 검거에 나섰고 당일 오후 11시30분께 월세방에서 멀지 않은 한 모텔에서 검거했다.불법체류자였던 당서 55세 중국 동포 박춘풍이었다. 위조여권을 사용하다 적발돼 2003년 중국으로 추방됐던 박춘풍은 2008년 12월 위조여권을 이용해 한국으로 입국한 상태였다. 박춘풍을 검거 직후 경찰조사에서 실제 이름을 밝히지 않고 위조여권 속 신분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범행에 대해선 묵비권을 행사했다.이어진 조사에서도 박춘풍은 혐의를 부인했다. 박춘풍은 “A씨와 동거를 했던 것은 맞지만 이미 헤어진 사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며 계속 추궁하자 13일 새벽 결국 범행을 시인하고 추가 시신 유기 장소를 진술했다.경찰 조사 결과, 그해 4월부터 A씨와 동거한 박춘풍은 피해자에게 수시로 폭력을 가했다. 계속된 폭력에 피해자는 결국 11 월초 자신의 언니 집으로 피신했다. 피해자가 재결합을 거부하자 박춘풍은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후 곧바로 살해했다. 그리고 수일에 걸쳐 집과 새로 계약한 월세방에서 피해자 시신을 훼손한 후 이를 여러 장소에 유기했다. 또 피해자 휴대전화를 이용해 생존해 있는 듯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박춘풍은 잔혹한 범행 후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보냈다. 체포 후에도 박춘풍은 “죽인 건 맞지만 우발적 범행이었다. 왜 믿지 않느냐”며 “살인이 아닌 폭행치사죄”라는 식의 황당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법원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1심은 “범행이 매우 잔인하고 피해자 인격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찾아볼 수 없는데도, 변명으로 일관하고 반성하는 기색을 안 보이며 죄의식이 결여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해야 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박춘풍이 상소했지만 형은 2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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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일 용서해달라"던 남편과 내연녀…속았습니다[사랑과전쟁]
    "지난일 용서해달라"던 남편과 내연녀…속았습니다
    한광범 기자 2022.12.02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결혼 10년차 40대 여성 A씨는 2019년 무렵부터 남편 B씨의 변화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평소 숨기는 것이 전혀 없던 남편이 어느 날부터 휴대전화에 잠금을 설정했고 걸려온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남편 및 아이들과 놀이공원에 함께 놀러 간 날에는 전화를 받는다며 수십분 간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A씨가 ‘누구에게 온 전화냐’ 묻자 ‘회사 이사’라고 답했다. 그 ‘회사 이사’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점점 빈도가 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함께 차를 타던 중에 또다시 ‘회사 이사’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A씨는 뒤늦게 그 이사가 젊은 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찜찜했던 A씨는 남편의 직장동료인 지인에게 ‘회사 이사’에 대해 물었고, 해당 여성은 실제 회사 사장의 여동생인 C씨라는 답을 들었다. 지인이 “이사가 직원들에게 수시로 전화해 귀찮게 한다.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알려줬고 A씨도 찜찜함을 거뒀다.◇연락 안하겠다며 다른 번호로 몰래 연락언젠가부터 남편 회사엔 C씨 주도의 회식이 잦아졌다. 남편도 잦은 회식을 A씨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얼마 후 C씨가 회사를 그만두며 남편은 다시 일찍 귀가했다. 그런데 퇴사한 C씨가 남편에게 사적 연락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전화가 오는 것이 목격됐다.A씨는 C씨에게 전화해 따져 물었다. C씨는 이내 “죄송하다. 제가 남편분을 일방적으로 좋아했다.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C씨의 연락을 없었고 A씨 역시 C씨의 존재를 잊고 지냈다.그리고 몇 개월 후 우연히 본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남편이 누군가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고 A씨는 충격을 받았다. ‘자기야’로 저장된 누군가와 남편이 수개월 간 애정표현이 담긴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확인한 것이다. A씨는 곧바로 해당번호를 전화를 걸었다. 번호의 주인은 C씨였다.A씨는 남편을 추궁했다. C씨가 얼마 전 회사에 재입사했고 그때부터 내연관계를 맺었다는 남편의 자백을 받아냈다. A씨는 변호사를 찾아가 곧바로 C씨를 상대로 상간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 2000만원의 배상판결이 나왔지만 남편과 C씨의 불륜행각은 멈추지 않았다. A씨는 배상액이 부족하다며 항소를 제기했다.얼마 후 A씨는 남편과 이혼을 결심하고 자녀들을 데리고 집을 나갔다. A씨가 집을 비우자 남편과 C씨는 집을 데이트 장소 삼으며 더 과감한 불륜행각을 이어갔다. A씨는 C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고소했고, C씨는 혐의가 인정돼 재판에 넘겨졌다.◇집에서 불륜행각…주거침입 기소이때부터 C씨가 돌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A씨가 “다신 B씨를 만나지 않겠다”며 “믿지 않을 수 있으니 합의서도 써주겠다”고 읍소하기 시작했다. A씨가 의구심을 거두지 않자 “다른 남자가 생겼다”며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 실제 얼마 후 남편 B씨도 A씨를 찾아와 “지난 일은 용서해달라”고 사과했다.가정을 되찾고 싶었던 A씨는 결국 C씨로부터 합의금과 함께 ‘다시 B씨를 만나면 5000만원을 지급한다’는 각서를 작성하고 민·형사 소송을 모두 취하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다.하지만 이내 A씨의 기대는 산산조각 났다. 합의 후 남편과 C씨가 돌변한 것이다. 두 사람은 이전보다 더 과감하게 부정행위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A씨가 따지자 남편은 결국 집을 나갔다. C씨가 보낸 사진도 가짜였다.남편에게 이혼소송 및 상간소송 계획을 밝히자 남편은 오히려 A씨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B씨는 “어차피 이전부터 C씨랑 동거했다.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과 쭉 살기로 했다”며 “C씨가 돈이 많아 그깟 몇천만원 물어줘도 상관없다더라. 마음대로 해봐라”고 말했다.남편과 이혼한 A씨는 C씨를 상대로 각서상 약정금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도 “각서상 합의를 위반했다”며 청구금액을 모두 인용했다.
  • 바람난 부인 이혼 요구에 차 브레이크 자른 남편[사랑과전쟁]
    바람난 부인 이혼 요구에 차 브레이크 자른 남편
    전재욱 기자 2022.11.29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A씨는 2020년 어느 날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에 시동을 거는데 이상했다. 자세히 보니 자동차에서 브레이크 오일이 새고 있었다. 자동차 브레이크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유압으로 작동하는데, 이때 기능을 하는 게 브레이크 오일이다. 브레이크 오일이 새면 차가 제대로 서질 못하니, 운행 중에 사고가 날 여지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도 자동차가 말썽이었다. 앞바퀴가 못이 박혀 펑크가 나 있었다. 그대로 운행했더라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보험사를 불러서 브레이크와 타이어를 수리한 끝에야 운행할 수 있었다. 주차장 CCTV를 돌려보니 누군가 일부러 차 브레이크를 부수고 타이어를 펑크내고 있었다. 범인은 아는 사람이었다. 남편이었다.남편이 부인이 다치길 바란 이유는 부인의 바람 때문이었다. A씨는 직장에서 만난 상대와 외도를 하다가 남자에게 걸렸다. 이후 A씨가 요구해서 부부는 협의 이혼 절차를 밟고 있었다. 남자의 범행은 협의 이혼을 밟는 도중에 발생했다. 이혼의 원인을 제공한 A씨에게 불만을 품은 끝에 이런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남자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협의로 이혼한 이후에 A씨의 나체 영상을 당사자에게 보냈다. 외도 사실을 알고 난 이후 A씨 몰래 찍어둔 것을 이혼 후에 공개한 것이다. 영상을 사진으로 인쇄해 주차된 A씨의 차에 부착하기도 했다. 지나가는 사람이 봤을지 모를 일이었다. A씨의 직장으로 찾아가 밀린 합의금을 달라고 큰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결국 남자는 재물손괴와 협박, 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정에서 그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A씨는 그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심리를 마친 법원은 남자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법원은 “피고인은 A씨 몰래 나체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유포한다고 협박했으며, 자동차를 고장 내는 등 죄질이 나쁘다”며 “이로써 가족이 받은 정신적 충격도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부인의 부정행위(외도)로 혼인관계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스스로 혐의를 인정하고 부인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선고 형량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 "재수없게 생긴X"…이별통보 받자 아내 겁박한 불륜녀[사랑과전쟁]
    "재수없게 생긴X"…이별통보 받자 아내 겁박한 불륜녀
    한광범 기자 2022.11.24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결혼 4년차인 주부 A씨는 올해 5월 모르는 번호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모르는 여성인 B씨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B씨는 느닷없이 A씨의 남편 C씨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남편과 결혼하기 전부터 교제를 해왔다. C씨가 당신 때문에 헤어지자고 한다. 당신을 만나 이 관계의 결론을 내고 싶다.”평소 가정적이었던 남편이었기에 A씨는 여성의 얘기를 전혀 믿지 않았다. A씨는 웃으며 “보이스 피싱을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말했다.하지만 B씨는 실제 남편의 내연녀였다. B씨 역시 가정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A씨가 결혼하기 전부터 C씨와 부적절한 만남을 이어온 관계였다.B씨는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A씨에게 남편과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처해 보내줬다. 캡처 이미지 속에 있는 남편의 프로필 사진을 본 후에야 A씨는 B씨 얘기가 거짓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됐다.A씨가 뒤늦게 자신의 말을 믿기 시작하자 B씨는 더욱 거침없이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당신 남편이 당신 때문에 병에 걸렸다며 당신을 싫어한다고 했다. 그러니 이혼해달라”고 했다.이에 A씨는 어이없어하며 “거짓말하지 마라.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해도 믿지 않을 테니 알아서 지껄여보라”며 전화를 끊었다.B씨는 A씨의 차분한 대응에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며칠 후부터 열흘 넘게 A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욕설과 협박을 계속했다. B씨는 “네 남편이 나한테 줘야 하는 돈이 수 천만원이다. 너랑 네 남편을 경찰에 신고해 콩밥을 먹이겠다”고 협박했다.A씨가 “마음대로 하라”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자 B씨는 “재수 없게 생긴 X”, “네가 이 모양이니 네 남편이 바람을 피는 거다”, “돈을 안 주면 내가 어떻게 나올지 두고 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B씨는 A씨가 아무런 답장이 없자 더 거칠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는 “계속 그렇게 해봐라. 너랑 네 남편 주변 사람들한테 네 남편이 나랑 바람피운 걸 다 소문내겠다. 네 XX들 고개 들고 다니지 못하게 할 거다”고 쏘아붙였다.A씨가 “신고할 수 있다. 그만 좀 하라”고 점잖게 답장을 했지만, B씨는 “이제 네가 네 남편과 이혼하지 않으면 용서할 수 없는 지경이다. 당장 이혼하라”고 협박했다.A씨가 자신의 연락처를 차단하자 B씨는 이번엔 A씨 남편 C씨에게 “이제 당신 부인도 알게 됐으니 더 편하게 만나자”며 수차례 메시지를 보냈다. C씨는 여기에 답장을 하지 않고 차단했다.결국 A씨는 B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장에서 “남편과의 부정행위도 모자라 가정을 파탄 내기 위해 저에게 연락해 협박을 했다”고 적시했다.B씨는 법정에서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B씨는 “내연관계였지만 이는 A씨 남편이 먼저 요구했던 만큼, 부정행위에 따른 위자료는 제가 아닌 C씨가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법원은 B씨 주장을 일축하고 A씨 청구를 모두 받아들여 “B씨가 3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부정행위로 A씨에게 피해를 준 것도 모자라, 관계를 유지하려 피해자인 A씨에게 연락해 혼인관계를 파탄 내려 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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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작가 꿈을 이룬 재벌총수 박용만[오너의 취향]
    사진작가 꿈을 이룬 재벌총수 박용만
    한광범 기자 2022.11.30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사진기자를 꿈꾼 재벌가 자제고등학교 시절 언뜻 어울리지 않는 이런 꿈을 꿨던 이가 있다. 두산그룹 회장을 역임한 박용만(67) 벨스트리트파트너스 회장의 이야기다.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사진=라이카코리아)박 회장은 재계에서 유명한 사진 마니아다. 고교 시절부터 사진에 관심을 보인 박 회장은 부친인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반대로 사진기자의 꿈은 포기했지만 기업인이 된 후에도 사진에 대한 열정만은 잊지 않았다. 두산 입사 후에도 사진작가로의 전직을 고심했을 정도다. 박 회장은 여전히 서가에 사진집이 가득 차있고, 즐겨 보는 책도 사진집일 정도로 사진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기업인으로 바쁜 생활 속에서도 그는 틈틈이 사진을 찍었다. 평소에도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거리 풍경, 주변 사람 등 일상을 사진으로 남긴다. 사진작가 박용만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실력자로 평가받는다. 오래전부터 운영해온 인스타그램 계정은 사진작가 박용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 전시장에 가깝다.박 회장이 찍은 사진은 유명 가수의 앨범에 실리기도 했다. 가수 양희은은 1998년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의 앨범을 발매할 당시 박 회장에게 허락을 받고, 미리 본 적 있던 박 회장의 작품 사진을 앨범 재킷에 사용했다. 박용만 회장의 촬영 사진을 앨범 표지로 사용한 양희은 ‘1991’ 앨범.박 회장이 지난해 초 발간한 산문집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의 표지에도 독일 고급 카메라인 라이카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작가 소개란 중에도 “소통하는 대기업 CEO로 잘 알려져있지만 쉬는 날엔 혼자 골목골목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적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13년 7월 박 회장이 회장으로 추대된 이후부터 사진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경제활동을 하는 상공인들의 삶을 사진을 통해 담아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박 회장에게 사진은 이처럼 단순히 취미활동에 그치지 않고 세상과의 소통 수단이다. 박 회장은 오래전부터 ‘소통하는 재벌’로 주목받았다. 소통보다는 ‘은둔’이 더 잘 어울리는 보통의 재벌가와 달리 박 회장은 언론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적극적인 소통을 해왔다.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거나, 사내 메신저 등을 통해 그룹 직원은 물론 일반 시민과 직접 소통하기도 했다. 2010년엔 한 방송에 직접 출연해 자신의 집을 공개하며 재벌 회장의 생생한 일상을 보여주는 파격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두산그룹 회장을 맡을 당시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박 회장은 올해 초 자신과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두산과 완전히 결별했다. 결별을 결정한 후 박 회장은 지난 3월 배우 류준열, 포토저널리스트 신웅재, 20세기 초현실주의 사진 거장 랄프 깁슨, 미국계 한국인인 ‘앰부쉬’ 패션 디자이너 윤 안, 버추얼 아티스트 웨이드와 함께 ‘오! 라이카(O! Leica) 2022’에 작품을 전시했다. 오랜 꿈이었던 ‘사진작가’ 박용만이 현실화 된 것이다.‘오! 라이카2022’에 전시된 박용만 회장 작품. (사진=라이카코리아)
  • 느리게 구르는 구자열의 자전거[오너의 취향]
    느리게 구르는 구자열의 자전거
    전재욱 기자 2022.11.23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기업인 구자열(한국무역협회장·LS의장)의 자전거 페달은 빠르게 굴러 왔다. 쉬지 않고, 곧게 갔고, 그래서 앞에 있었다. 자전거께나 탄다는 ‘말벅지’도 그의 등을 보고 달리기가 일쑤다. ‘몬주익의 마라톤 영웅’ 황영조 선수의 이른바 ‘항복 선언’은 유명한 일화다. 신체 능력이라면 세계 으뜸가는 황 씨였지만 2010년께 구 회장을 따라 라이딩을 나섰다가 결국 두 손을 들었다고 한다.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겸 LS의장(앞줄 오른쪽 헬멧을 든 이)이 지난 9월 지인과 라이딩을 떠나기 앞서 환히 웃고 있다. 맨 왼쪽 가수 김창완씨를 비롯한 일행도 싱글벙글이다. 앞줄 가운데 뒷모습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사진=대한자전거연맹)“자전거 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자기부터 수십 년을 자전거로 출퇴근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경기 안양시 LS타워까지 어림잡아 하루 왕복 50km 이상이다. 날이 궂지 않으면 이걸 매일 했다. 맘잡고 달리면 서울에서 부산을 하루 만에 가는데, 평균 속력이 시간당 30km 안팎이다. 아마추어(20km대) 수준을 초월한 경지다. 2002년 독일 ‘트랜스알프스 산악자전거대회’에 참가해 7박8일 동안 650km를 완주한 것은 의지만으로 된 게 아니다.대한자전거연맹 회장 자리는 2009년부터 의지만으로 맡고 있다. 저변이 척박한 자전거 종목에서 구자열은 키다리 아저씨다. 경륜법의 흠을 고쳐 자전거 인재 육성에 물꼬를 틀도록 역할을 한 것이 컸다. BMX와 MTB 불모지 한국이었지만, 이제 국제대회에서 메달 소식이 들려온다.이런 그에게 자전거는 기업이었다. “자전거는 페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진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잡고 전진해야 한다.” 경영 철학이었다. 구자열이 달리면 회사가 따라왔다. 그래서 빨리 갔고, 앞서 갔다. 지난 1월 LS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 올해 칠순의 라이더는 이렇게 앞만 보고 달려왔다.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겸 LS의장이 지난 9월 일행과 유니폼을 입고 떠난 라이딩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 네 번째 흰 팔토시를 한 구 회장이 브이(V)자를 그리고 있다. 뒷줄 왼쪽 여섯 번째는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사진=대한자전거연맹)자유인이 되고서 주법(走法)이 바뀌었다. 차종 로드바이크의 재질을 크롬에서 크로몰리로 바꾼 것이 시작이다. 쉽게 말하면 속도를 줄이고, 승차감을 끌어올린 것이다. 스포츠카에서 클래식 세단으로의 환승이랄까. 자연히 호흡도 달라졌다. 어지간하면 브레이크를 잡고, 풍경을 눈에 담고자 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결승선을 향해 전력으로 페달을 밟던 이전의 그에게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오늘은 유니폼 입으셨네요?”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가장 큰 변화는 복장이다. 라이딩은 혼자 하는 운동이지만, 같이 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무리는 유니폼을 입고서 한몸이 된다. 유니폼은 룰이다. 한창때 구자열이 유니폼 입기를 피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촌음을 다투는 일정을 소화하려면, 자기가 계획해서 운동하는 것이 편했다. 얼마든지 갈 수 있지만, 언제든지 그만 가는 경우도 불가피했다. 유니폼을 입고 이렇게 행동하면 룰을 깨야 하고, 이로써 나머지 일행의 호흡이 뒤틀린다. 이걸 경계하려고 유니폼을 꺼렸다. 몸이 가벼워지고서 이런 부담을 덜었다.자전거인 구자열의 종아리.(사진=대한자전거연맹)지난 9월 라이딩은 자유인 구자열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 여정이었다. 지인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2008~2011년)가 방한하자 오랜 친구 가수 김창완씨 등과 함께 만든 자리였다. 그날 일행은 같은 옷을 맞춰 입었다. 정처는 정해뒀지만, 무엇하랴. 목적지보다 중요한 것은 도착지였다. 강변 카페에 들러 수 시간 수다를 떨었고, 오가며 마주하는 생면부지와 구김 없이 인사했다. 주변에서는 그에게 “여유롭게 피는 들풀의 향이 난다”고 했다.페달을 천천히 밟으니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늘고, 주변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자전거는 빨리 가는 데 필요한 수단이 아니었다. 자전거 그 자체였다. 느리게 가도 뭐라고 할 이 하나 없는데, 우리는 빨리 가려고 무던히 애가 단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는 잘 몰랐던 것들이다. 어떤 스님의 말마따나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었다. 구자열의 페달은 느릿하게 굴러간다.
  • ‘音의 경영학’…예술의전당 종신회원 ‘1호’ 김승연[오너의 취향]
    ‘音의 경영학’…예술의전당 종신회원 ‘1호’ 김승연
    김영환 기자 2022.11.16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1988년 2월 예술의전당 시설 가운데 음악당과 서예관이 1차 개관했다. 음악당은 변변한 공연장이 없던 당시 한국에서 유일하게 콘서트 전문 공연장으로 설계돼 기대를 모았다. 개관과 동시에 국내외 연주자들과 합창단, 실내악단, 관현악단들이 참가한 개관 기념 음악제가 열렸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2011년 교향악축제 첫날 공연이 시작되기 전 협력업체 대표이사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이듬해 이 같은 음악제를 살려나가자는 의견이 모였다. 역시 한 달여간 국내 관현악단들의 공연이 음악당에서 연달아 개최됐고 공식적으로 이 음악회를 ‘제1회 교향악축제’로 작명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됐고(最古), 가장 큰 규모인(最大)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의 시작이었다.음악회는 지방의 악단들을 한 무대로 모아 서로 실력을 겨루거나 골고루 중앙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개최 취지였다. 재능있는 독주자들을 발굴해 관현악단과 협연 기회를 마련하거나, 한국 작곡가들의 창작 관현악 작품들을 초연하는 무대도 제공했다.지난 2022년 4월2일부터 24일까지 34회째를 맞아 공연을 성료했지만 위기가 없던 것도 아니었다. 지난 2000년에는 외환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후원을 꺼리면서 아시아 최고·최대 교향악축제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교향악축제라는 이름 앞에 ‘한화와 함께하는’이라는 인연이 시작된 계기다. 클래식 공연에 대한 후원이 대부분 일회성이거나 단기 후원인 경우가 많은데 한화가 23년째 이어오고 있는 교향악과의 인연은 이례적이다. 그 배경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이 있다.‘2021 교향악축제’ 공연 장면(사진=예술의전당)김 회장은 ‘예술의전당 종신회원 1호’로 추대됐다. 예술의전당이 지난 2009년 처음으로 도입한 종신회원제도에 후원활동 10년을 기록한 김 회장을 첫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후원 20년째인 지난 2019년에는 후원기념 명패를 제작해 음악당 로비 벽면에 설치하는 제막식도 치렀다.김 회장은 클래식 음악 전문가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별세한 배우자 서영민씨가 특히 클래식 애호가였다. 김 회장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이 나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심취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음악이 갖는 하모니의 가치는 김 회장이 생각하고 있는 공존과 상생의 키워드 ‘함께 멀리’와도 맞닿아 있다. 지난 2011년 김 회장은 교향악축제에 협력사 임직원을 초대해 동반성장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김 회장이 직접 제안했던 행사다. 때로는 과격한 언행으로 세간의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김 회장이 평생을 지켜온 ‘의리’와도 결이 유사하다.김 회장의 클래식에 대한 조예는 지난 2013년 ‘한화클래식’으로도 발전했다. 한화클래식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장이다. 합창계의 거장이자 바흐 해석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헬무트 릴링이 첫 주자로 한국을 찾아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선보였다.‘한화클래식’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문호를 넓히는 한편,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레퍼토리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세한 해설도 곁들인 것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공연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직접 관객과의 만남을 추구하고 있다.지난 10월 한화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은 김 회장의 기념사 이후 한화 측은 성료했던 ‘세계불꽃축제’와 함께 ‘한화클래식’을 사회공헌 철학의 실천 방안으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신용과 의리’의 한화정신이 있었기에 그룹의 성장이 가능했다”고 했다.지난 2019년 폐관한 금호아트홀 내부 전경(사진=금호아트홀)지난 2019년 폐관의 역사를 밟았지만 클래식 공연장 금호아트홀을 만든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역시 클래식을 사랑하는 경영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많은 클래식 연주자들이 거쳐 갔을 만큼 클래식 영재 지원에도 적극적이었다.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경우 아내가 플루트 연주자일 만큼 평소 음악계 인사와 교류가 있어 왔다. 정 부회장 역시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고 피아노 실력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2011년부터는 연간 2차례에 걸쳐 ‘신세계 클래식 페스티벌’도 개최 중이다.이건산업 창업주인 박영주 회장도 ‘음악사랑’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올해로 33회를 맞는 ‘이건 음악회’는 기업이 주축이 돼 무료로 여는 클래식 공연 중 가장 오래된 음악회다. 지난 11일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인천 아트센터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성료됐고 △부산 금정문화회관(16일) △통영 통영국제음악당(17일) 일정이 남았다.이건음악회가 2022년 첫 일정으로 스타트를 끊은 롯데콘서트홀은 롯데그룹이 2016년 롯데월드몰에 설치한 정통 클래식 공연장으로 예술의전당에 버금가는 클래식 공연 명소다.피아니스트 이혁.(사진=금호문화재단)재벌들의 후원 속에 클래식 인재들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롱티보(Long-Thibaud)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이혁은 두산연강재단 출신 장학생이다. 두산연강재단은 만 12세이던 2012년부터 이혁을 꾸준히 후원해왔다.두산연강재단은 두산그룹 초대회장인 ‘연강’ 박두병 회장의 호에서 따왔다. 박 회장의 이념 실천을 목표로 세워진 교육 및 문화재단으로 지난 1978년 10월 발족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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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개는 왜 이상한 것을 먹을까?[김하국의 펫썰]
    우리 개는 왜 이상한 것을 먹을까?
    전재욱 기자 2022.11.20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최근 이물을 잔뜩 삼킨 개들이 동물병원을 자주 찾는다. 26㎏ 나가는 골든 리트리버는 보호자 몰래 사람용 간식 소시지를 비닐째 한 박스나 먹었다. 밖에서 돌아온 보호자는 간식 소시지가 없어진 것을 알아채고 리트리버가 걱정돼 한걸음에 달려왔다. 다행히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위에 있는 소시지를 모두 토하게 해 위기를 모면했다. 구토물로 나온 30개의 소시지는 비닐 포장이 뜯기지 않았을뿐더러 쇠고리까지 그대로 달린 채였다. 이대로 장까지 흘러 들어갔더라면 아마 리트리버는 생명이 위독했을지도 모른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또 마카다미아를 사이좋게 배불리 나눠 먹은 개, 포도를 나눠 먹은 개, 초콜릿을 먹은 개, 실을 먹은 고양이 등 정말 아찔한 순간이 이어졌고 다행히 모두 구토에 따른 후처치를 잘 한 덕분에 큰 위험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왜 개와 고양이는 이런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먹는 걸까? 이런 증상을 이식증(pica)이라고 하는데, 크게 행동학적인 문제와 영양결핍, 질병의 문제로 나눠 파악할 수 있다. 행동학적인 문제로는 심리적인 강박이 있거나 분리불안과 같은 걱정이 있거나 또는 지루한 경우이다. 버미즈나 샴과 같은 고양이는 유전적으로 섬유나 울(wool)을 먹거나 빠는 강박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1년령 즈음에 이런 행동이 시작된다. 이런 경우 섬유나 울에 아주 매운 소스를 발라 놓는다든지, 섬유나 울을 빨 때 진공청소기를 틀어 주위를 환기시킨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행동을 교정한다. 교정이 안된다면 약물치료를 할 수도 있다. 걱정으로 이식증이 생겼을 때는 기본적으로 걱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좋다. 대부분 보호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있을 때 하는 행동들이 걱정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혼자 있을 때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는 등으로 원인을 파악한다. 빈도, 발생시간, 지속시간 등을 기록한다. 이런 문제 해결은 행동전문 수의사와 상담해 보기를 권한다.왜 개는 줄곧 씹어 댈까? 이유 시기의 강아지가 아니라면 지루한 경우가 많다. 장판, 돌, 플라스틱, 나무 등 씹을 수 있는 것은 전부 씹어 댄다. 이럴 때는 씹어도 좋을 만한 장난감을 주는 게 좋다. 지루함을 덜어 줄 수 있게 함께 산책이나 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씹는 이물은 잇몸에 상처를 주고 삼켰을 경우 위장관 조직을 손상 시킬 수 있다. 영양학적인 문제로 인한 이식증은 ‘흙을 먹는’ 등의 행동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흙에는 미네랄이 많기 때문이다. 풀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영양 부족으로 생각된다. 질병에 따른 이식증은 뇌병변이나 당뇨병, 외인성 췌장기능부전, 갑상선기능항진증, 부신피질기능항진증, 기생충 감염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질병을 앓고 있다면 이식증의 가능성이 있으니 주위에 먹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치워두는 게 좋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식증을 질병의 전초단계로 보기도 한다. 평소 사료만 먹던 반려동물이 이상한 것을 먹기 시작했다면 어떤 질병이 있을지도 모르니 건강검진해보기 바란다.
  • 덜 먹고, 안 놀고, 더 자고…우리 강아지 아픈 걸까?[김하국의 펫썰]
    덜 먹고, 안 놀고, 더 자고…우리 강아지 아픈 걸까?
    전재욱 기자 2022.11.06
    진료받는 반려동물.(사진=이미지투데이)[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보호자는 매일 대하는 반려동물이 아픈지 아닌지 애매모호할 때가 있다. 밥을 잘 먹지 않는다거나 구토를 한다거나 하면 명확히 아프다고 볼 수 있는데, 뭔지 모르지만 평소와 다를 때 이것이 질병 때문인지 판단이 어렵다.김하국 (주)퍼펫 수의사.전문용어로 ADR(Ain’t doing right)이라고 해 뚜렷한 질병 증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질병이 있는 것을 말한다.즉 고양이와 강아지의 경우 예전보다 덜 먹거나 잘 안먹고, 잘 숨거나 놀지 않으려 하고, 간식에 별로 관심이 없거나 운동도 잘 안 하려 하고, 더 많은 잠을 자거나 물도 덜 마시는 등의 행동을 한다. 전반적으로 활기가 조금 저하된 상태이다.반려동물의 ‘컨디션’이 안 좋은 듯한데, 뚜렷하게 아픈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심각한 질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절대 가볍게 보면 안되는 경우다. 가볍게 보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강아지 ADR은 소화기 질병, 치아 질병, 관절염, 종양,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소화기 질병의 ADR로서 추가되는 모습은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바닥을 핥으며, 더러운 물을 먹는 등의 모습을 보이나 구토를 하지 않는 것이다(곧 구토와 설사를 할 수도 있다).치아질병으로서 치주염, 치아 뿌리 노출, 구강 감염 등이 있을 때 ADR의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잠을 예전보다 많이 자며, 전반적으로 활동력이 줄어드는 모습과 ADR이 나타난다면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식욕감소, 체중저하, 활기감소와 ADR이 나타나면 종양 등의 가능성이 높다. 활기감소와 ADR이 있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고양이도 강아지와 비슷하나 갑상선기능저하증보다는 신장병을 의심할 수 있다. 고양이는 거의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리지 않는다. 이밖에도 고양이는 당뇨, 심장병,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ADR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강아지는 당뇨, 심장병, 췌장염, 치매, 신장병 등에서 볼 수 있다.보호자는 반려동물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때 ‘계절 탓이겠지’, ‘나이 탓이겠지’ 하며 생각하기 쉬우나 이런 모습에 심각한 질병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동물병원에 안절부절 하는 증상으로 내원한 반려동물이 꽤 많았다. 한 강아지는 잠도 잘 못 자며 가끔 다리를 떨고 식욕도 줄었다고 한다. 보호자가 보기에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혈액검사를 해보니 췌장염이 의심됐다. 또 다른 경우는 활동력이 줄어든 모습을 보이는 고양이 였는데 심장병으로 판명됐다. 보호자가 ADR를 간과하지 않고 초기에 질병 치료를 서두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치료도 쉬워졌고 환자와 보호자 모두 고생을 덜하게 됐다. 보호자의 관심이 곧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셈이다.
  • 우리 강아지와 고양이는 행복하다 느낄까?[김하국의 펫썰]
    우리 강아지와 고양이는 행복하다 느낄까?
    한광범 기자 2022.10.23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과연 강아지 ‘달래’와 고양이 ‘빼꼬’는 행복한 걸까? 달래와 빼꼬를 키우는 H씨는 고민에 빠졌다. 반려동물의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행복이란 말처럼 주관이 들어간 단어는 없을 듯하다. 행복이란 말 자체도 인간이 만들어 냈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행복을 측정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 있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H씨는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처럼 반려동물도 욕구가 있고 이런 욕구를 충족시킬 때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하곤 한다. 매슬로우는 인간이 생리적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소속의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를 단계적으로 이루려고 노력한다는 봤다. 인생의 목적은 결국 자아실현이며 이것이 행복(?)일 것이라는, 참으로 직선적인 행복관이 아닐 수 없다. 얼핏 보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과연 반려동물에게도 해당될까? 반려동물의 행복 척도는 아니지만 삶의 질 척도를 개발하기 위해 여러 단체에서 노력하고 있다. 이것은 반려동물 삶의 질을 평가함으로써 행복의 기본 전제조건이 충족돼 있는가 알아보는 것이다. 그 여러 척도 중 한 가지 ‘HHHHHMM척도’를 소개한다. HURT(통증)-통증과 호흡 능력을 알아본다. 반려동물에게 통증이 있다면 잘 관리되는지, 호흡이 곤란하여 산소호흡기가 필요하지는 않은지 평가한다. HUNGER(배고픔)-반려동물이 식사를 잘하고 있는지, 식사를 잘하지 못해서 손으로 먹여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피딩튜브를 설치하여 주사기로 먹이를 넣어주는 상황인지를 점수로 매긴다.HYDRATION(물부족)-탈수 증세가 있는지 알아본다. 충분한 물을 마시지 않는 경우 피하수액이 필요하거나 영양수를 섭취할 수 있다.HYGIENE(위생)-반려동물을 목욕시키며 빗질을 해주고 있는지, 배변 후 위생도 관리하는지 등을 측정한다. HAPPINESS(행복)-반려동물이 가족과 잘 지내고 장난감을 가지고 잘 노는지 평가한다. 우울하거나, 외롭거나, 불안하거나, 지루해하거나, 두려워하는지 등을 알아본다.MOBILITY(움직임)-반려동물이 도움 없이 일어날 수 있는가? 사람의 도움 또는 기계의 도움이 필요한지. 반려동물이 산책을 원하는지, 발작을 일으키거나 절뚝거리며 걷지는 앉는지 등의 상태를 체크한다. MORE GOOD DAYS THAN BAD(나쁜 날보다 더 많은 좋은 날)-행복한 날이 많아야 한다.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날이 많다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7개 항목에 대해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줘서 35점 이상일 경우 삶을 유지할 정도는 된다고 평가한다. 이 HHHHHMM과 매슬로우 척도를 비교해 보면 반려동물에게는 존중과 자아실현의 욕구는 고려되지 않은 듯하다. 사실 행복이 별 게 있을까? 등 따습고 배부르고 건강하고 걱정이 없으면 행복 아닌가? 어쩌면 반려동물은 인간보다 행복에 가장 가까운 삶을 살 수 있는 욕구를 가졌는지도 모른다. 복잡한 세상사를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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