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전립선염은 잘 낫지 않고 재발이 잦은 대표적인 남성 질환이다. 고질적인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이곳 저곳 병원을 찾아 병원 쇼핑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진료실에 전립선염 환자를 만나보면 치료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거나, 오랜 기간 질환으로 고통을 받아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필자를 찾는 환자분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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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병원에서 한약 치료를 하며 스스로 엄격하게 생활관리를 하여 완치 판정을 받은 남성 환자를 소개한다. 환자분은 일중음 복용을 시작하며 자신의 하루 소변 횟수, 소변량, 통증 정도 등 세세한 증상들을 매일매일 기록하는 치료 일기를 썼다. 또한 약을 복용하며 점점 변화하는 자신의 증상들의 숫자로 적어왔고 치료 중에 겪는 자신의 마음 상태도 소상하게 밝혔다. 치료를 담당한 한의사로서는 이 보다 더 좋은 환자 정보는 없을 정도였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환자분은 첫 진료 때 한약을 처방하며 권고한 대로 술을 끊은 것은 물론, 녹차, 커피, 닭고기, 돼지고기 등 약 복용 중에 피해야 할 음식들을 알려주면 이를 철저하게 지켰다. 그리고 전립선에 좋다는 운동법을 스스로 알아내 매일 5㎞ 이상 걷기, 골반체조, 때때로 좌욕을 하며 자신의 증세를 변화를 직접 이끌어냈다. 정말 현명하고 보기 드문 환자분이었고, 필자도 놀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