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한국화 위해 노력…배우들 근면함·영리함에 감탄했죠"

뮤지컬 '알라딘' 한국 초연 협력 연출가 벤 클레어
미주 투어 등 참여한 오리지널 크리에이터
캐스팅 오디션 등 공연 제작 전 과정 참여
"한국 뮤지컬 산업 놀라운 성장…열정 느껴"
  • 등록 2024-11-29 오전 5:30:00

    수정 2024-11-29 오전 5:30:00

뮤지컬 ‘알라딘’ 공연의 한 장면(사진=에스앤코)
뮤지컬 ‘알라딘’ 한국 초연 협력 연출을 맡은 벤 클레어(사진=에스앤코)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걱정을 잠시 잊고 내면에 있는 어린아이를 깨워 기쁨으로 가득한 마법 같은 시간을 즐겨보세요.”

뮤지컬 ‘알라딘’ 한국 초연의 협력 연출을 맡은 벤 클레어는 28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우정과 변화, 사랑을 통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알라딘’은 모든 연령대의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알라딘’은 1992년 개봉한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이다. 신비로운 아그라바 왕국에서 펼쳐지는 알라딘의 모험기를 그린다. 2014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4개 대륙에서 펼친 공연으로 약 2000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히트작이다. 한국 공연 개최가 성사된 것은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0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지난 22일부터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벤 클레어는 이번 공연을 위해 내한한 오리지널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다. 연출 및 안무 담당 케이시 니콜로와 함께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해 ‘알라딘’ 한국 초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벤 클레어는 “진정성, 사랑, 기쁨, 열정 등 공연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면서 각 배우의 독창성을 온전히 받아들이고자 했다”고 연출 방향성을 설명했다.

뮤지컬 ‘알라딘’ 한국 초연 협력 연출을 맡은 벤 클레어(사진=에스앤코)
안무가 출신인 벤 클레어는 그간 ‘알라딘’ 미주 투어와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공연 협력 연출로 활약해 왔다. 그는 “해외에서 공연할 땐 브로드웨이의 수준 높은 품질과 명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면서 번역을 통해 국가별 특성을 반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공연 또한 세심한 번역 작업과 배우들과의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원작의 뉘앙스, 톤, 감정을 담아내면서 모든 유머를 정확한 타이밍에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공연에는 김준수·서경수·박강현(알라딘 역), 정성화·정원영·강홍석(지니 역), 이성경·민경아·최지혜(자스민 역) 등이 참여한다. 총 10차례에 걸쳐 진행한 캐스팅 오디션에 직접 참여한 벤 클레어는 “한국의 뛰어난 인재 풀 덕분에 최고의 배우들을 선택할 수 있었다”며 “공연을 준비하면서 한국 배우들의 직업 정신과 근면함, 영리함에 감탄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특별한 재능뿐만 아니라 각 캐릭터와 밀접하게 연관된 개인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그들을 선택한 것”이라면서 “배우들이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역할이었다”고 덧붙였다.

‘알라딘’을 통해 한국 뮤지컬 업계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소감도 보탰다. 벤 클레어는 “한국 뮤지컬계는 놀라운 성장을 하며 매일 밤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업계 관계자들은 모두가 열려 있고 헌신적이며 열정적이고 예의가 바르다. 그들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느꼈고 덕분에 즐겁게,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알라딘’ 한국 초연의 서울 공연은 내년 6월 22일까지 펼쳐진다. 서울 공연 종료 이후에는 부산에서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벤 클레어는 “‘알라딘’의 짜릿한 경험이 관객의 기억 깊은 곳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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