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건강한 피부] 노화의 5가지 기전과 음식은?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 등록 2023-03-05 오전 9:17:55

    수정 2023-03-05 오전 9:17:55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노화는 생물학적으로 복잡한 기전이 다. 특히 피부노화는 나이, 자외선, 흡연, 환경오염 등 다양한 내적 외적 요인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의학발전을 통해 인간의 수명은 연장되었지만 급속히 환경 오염이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날 사람들은 피부노화에 대응할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음식은 우리가 에너지와 영양을 섭취하는 필수적인 과정으로서 어떤 음식을 먹느냐가 피부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노화과정에서 세포수준의 손상이 지속되면 조직재생 능력이 감소되고, 점차 정상적인 생리적 기능의 소실이 진행된다. 노화는 유전적 요인, 호르몬 레벨, 내분비 대사 등 내적인 요인들과 자외선 노출, 식이 습관, 환경 오염 등의 외인적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 노화의 분자생물학적인 과정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가설 5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산화적 스트레스 = 산화적 스트레스는 피부노화와 피부 손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노화 과정에서는 세포 내 활성산소가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화되면 조직과 순환하는 혈액에서 활성산소가 증가해 있는 한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체내의 항산화기능은 떨어져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 활성산소의 증가는 체내 염증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활성산소는 피부 세포에서의 활동 즉 대사과정에서도 발생하고, 자외선 노출 시에도 발생한다. 활성산소가 축적되면 표피세포의 DNA 손상이 유발되고, 피부 염증 반응을 유도하며, 피부 내 항산화효소들을 감소시키며, 진피층의 콜라겐의 합성을 억제하고, 분해를 촉진하여 결국 콜라겐 감소를 야기하여 피부노화를 유발한다. 따라서 항산화제가 많이 포함된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도록 권장하는 이유는 피부 조직의 산화적 스트레스를 낮춰 피부 노화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2. DNA 손상과 유전지 변이 = 자외선에 의한 영향은 직접적 손상과 간접적 손상으로 나뉜다. 자외선은 직접적으로 표피세포의DNA 가 자외선 B를 흡수해 핵산을 재배열해 DNA 가닥의 돌연변이나 결실을 유도한다.

간접적인 손상은 주로 자외선 A에 의한 것으로 자외선 A가 진피에 흡수되면 활성산소가 발생해 세포 DNA 손상을 유발한다. 자외선 B는 주로 표피층에 흡수되어 피부 노화 및 피부암을 유발하고 자외선 A는 파장이 자외선 A보다 길어서 에너지는 적지만 진피까지 깊이 투과되고 유리창도 통과하여 광노화를 유발한다. 따라서 피부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자외선 A 와 자외선 B를 모두 차단해야 하며,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열심히 바르고 햇빛 노출이 많은 여름에 비타민 등 항산화제가 많이 포함된 과일을 추천하는 이유이다.

3. 텔로미어 (telomere) 의 짧아짐 = 텔로미어는 선형 염색체의 끝부분에 존재하는 반복염기서열과 단백질이 결합된 복합체이다. 텔로미어는 마치 신발끈 끝의 캡 부분처럼 염색체의 안정성을 유지해 준다.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짧아지며, 노화와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텔로머레이즈 (telomerase)라는 역전사효소가 있어 텔로미어를 합성해주며, 이는 텔로미어의 길이 유지와 개체의 장수에 매우 중요하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을수록 2형 당뇨, 암, 치매의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세포 실험에서,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질수록, 세포의 노화가 진행되고, 암의 진행도 빨라진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노화와 질병에 있어 텔로미어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4. 최종당화산물(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의 축적 = 최종당화산물은 고혈당 상황에서 비효소적인 방법으로 단백질이 당과 결합하여 생성된다. 최종당화산물은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거나 설탕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먹어서 혈당이 오르면 우리 몸에서 합성된다. 최종당화산물은 음식을 통해서도 흡수되는데, 갈색으로 그을린 고기, 토스트의 갈색 부분에 많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최종당화산물이 쌓이면 혈관 내벽이 딱딱해져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피부에서는 진피 단백질에 영향을 줌으로써 피부노화를 촉진시킨다. 이를 막기 위해서 혈당을 높이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나 설탕이 많이 포함된 단 음식은 줄이고, 고온에서 조리한 (굽거나 튀긴) 음식 보다는 삶거나 데쳐서 조리한 음식을 추천한다.

5. 염증에 의한 노화 = 노화에서는 만성적인 저강도의 염증성 상태가 흔히 발견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심혈관질환, 당뇨, 만성 콩팥 질환 등 체내 염증을 높이는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져 노인에서 체내 염증 반응이 증가되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만성질환이 없는 노인의 경우에도 젊은 성인에 비해 염증성 싸이토카인이 증가해 있다는 것을 보고했지만 차이가 없었다는 보고도 있다. 비만 또한 기저적으로 체내 염증반응을 높여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적절한 체중 유지 및 소식이 건강 및 장수의 비결로 꼽히는 이유이다.

현재까지 음식과 피부 노화의 관련성은 완전히 밝혀져 있지 않다. 음식이 피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고, 오랜 기간 시험대상자의 식단 및 생활습관을 제한해야 하는데 이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또한 피부 노화에는 유전적 요인, 햇빛 노출, 흡연, 음주 등 다른 요인들이 많이 관여한다. 하지만 노화가 이루어지는 과학적인 배경을 이해한다면 앞으로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본인의 생활습관을 교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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