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양적·질적 성장을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10년 만에 해외주요 시장에서 지표가치총액 2위, 하루평균 거래대금 3위로 올라섰다.
| (사진=한국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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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ETN시장은 현재 상장 종목 수는 402개 종목, 지표가치총액은 1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요국보다 늦은 2014년 말 6개 발행사의 10종목, 지표가치총액 4660억원으로 시작했으나 폭풍 성장을 한 셈이다. 10월 말 기준 현재 발행사는 10개사로 늘었고, 상장종목 수는 약 40배, 지표가치총액은 약 36배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527배 늘어난 115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래소가 신상품 도입을 위한 규정 개정 등을 통해 기초자산 상품군 및 레버리지 배율의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다양한 투자수요 충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투자유의 종목 지정과 조기청산 제도, 유동성공급자(LP)평가주기 단축 등 투자자 보호와 시장관리 기능을 강화한 것이 양적·질적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거래소는 2015년 인버스 바스켓 지수 ETN를 상장한 이후, 이듬해 레버리지 ETN을 상장시켰고, 변동성지수(VIX), 금 현물, 채권형 ETN 등을 차례로 상장하면서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왔다. 현재 한국 ETN시장은 국내 시장대표지수(코스피 200·코스닥 150)와 원자재(원유·천연가스 등) 상품이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2017년 진입·퇴출 요건을 강화하고, 2020년 투자유의종목 지정제도를 도입해 괴리율이 일정기준을 초과하는 종목 등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설명서에 기재된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한 경우 상장폐지 허용했다. 아울러 LP 평가주기를 분기에서 월별로 단축하고, LP의무 위반수준에 비례하여 신규 ETN 상품출시 기간을 제한함으로써 시장의 건전성을 꾀했다. 2000원 미만의 저가 ETN의 호가가격단위를 5원에서 1원으로 개편하기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제도개선을 통해 LP의 괴리율 관리 및 유동성 공급 기능을 강화하고, 일부 저가화된 ETN의 괴리율이 확대되어 투자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ETN 시장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산투자 효과, 높은 환금성, 세금비용 절감 등 ETN 투자의 효율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다양한 간접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