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2·3 비상계엄에 앞서 반대 의사를 내놓았고, 계엄 선포 직후 장관직 사임까지 고민하며 주한 미국 대사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계엄 직전 국무회의에서 반대를 했느냐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외교적 파장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난 70년간 쌓아올린 모든 성취를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만큼 심각한 문제이니 재고해달라고 수차례 국무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간곡히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엄 사태로 외교 공백이 생기지 않았느냐는 조 의원의 질문에 “심각한 데미지(손상)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계엄 당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의 전화를 왜 받지 않았느냐는 말에 “계엄 선포 직후부터 계엄 해제까지 몇 시간은 외교부 장관직을 사임할 것인가 하는 개인적 신념과 외교장관으로서 해야 할 책무, 사명감 사이에서 깊은 고뇌와 갈등하고 있었다”며 “소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소통할 때 무슨 내용 갖고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제가 상황서 소통하는 건 상대방 오도할 수 있을까 싶어 (답을) 안 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계엄을 중단 시킬까 전화를 받지 않은 것 아니냐는 조 의원의 질문에 “중단하라고 해서 우리가 중단할 수 있던,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본회의에 출석해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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