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군용기 사전 통보없이 또 KADIZ 비행…국방부 '엄중항의'

양국 주한 무관부에 유선으로 재발방지 촉구
KADIZ서 장시간 비행, 역내 긴장 요인될 수 있어"
  • 등록 2024-11-29 오후 5:34:14

    수정 2024-11-29 오후 5:34:1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는 29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와 장시간 비행한데 대해 양측에 엄중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우경석 국방부 지역안보협력TF장(육군 준장)은 이날 오후 주한 중국 국방무관인 왕징궈 육군 소장과 러시아 국방무관 니콜라이 마르첸코 공군 대령에게 전화를 통해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국방부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하여 장시간 비행한 데 대해 양국에 유감을 표명했다”면서 “이러한 행동이 불필요하게 역내 긴장을 조성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재발 방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부터 오후 1시 53분까지 중국 군용기 5대와 러시아 군용기 6대가 동해 및 남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다. 진입과 이탈 과정에서 영공 침범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 군은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KADIZ를 넘어 영공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전술조치를 실시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으로, 개별 국가의 주권 사항인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단,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통보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알려주는 게 국제 관행이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연합훈련 명목으로 사전 통보 없이 군용기를 KADIZ에 진입시키고 있다.

순찰 작전을 하고 있는 중국의 훙-6K 항공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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