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원숭이숲’서 한국인 관광객 사망…강풍에 쓰러진 나무 때문

발리 유명 관광지 ‘원숭이 숲’서 한인 숨져
비 동반한 강풍에 나무 부러져 쓰러진 듯
당시 영상 보니 비명 지르며 사람들 흩어져
  • 등록 2024-12-11 오후 2:35:02

    수정 2024-12-11 오후 2:35:02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의 유명 관광지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발리인포오피셜 인스타그램 캡처)
10일(현지시간) 더발리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발리 우붓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원숭이 숲’의 산책로에서 42세 한국인 여성 관광객과 32세 프랑스인 여성 관광객 2명이 사망했다. 또 다른 43세 한국인 여성 관광객 1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15분쯤 강풍을 동반한 갑작스러운 폭우가 우붓 중심부와 원숭이 숲 일대를 휩쓸었다.

현장에서 있던 뇨만 릴리르는 “당시 비를 동반한 강풍이 몰아쳤고 그 후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며 “많은 관광객들이 사고를 목격해 피해자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다”고 전했다.

(사진=발리인포오피셜 인스타그램 캡처)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공유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갑자기 나무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커다란 나무 몇 그루가 땅으로 추락했다. 이후 추락한 나무 사이로 관광객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비명을 지르며 다급히 뛰어나오는 장면도 담겼다.

원숭이 숲 측은 “쓰러진 나무는 건강한 상태였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나무 모니터링과 가지치기를 실시한다”면서 “그러나 이 사건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강풍과 극한의 기상 조건 때문에 발생했다. 우리는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이 상황을 해결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원숭이숲은 12일까지 운영을 중단키로 한 가운데 현지 경찰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고 사실을 알리고 유가족이 발리에 도착한 후 장례 절차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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