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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11~12일 베이징에서 내년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연례 행사인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개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회의에서는 내년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요 정책 수단으로는 재정 적자율 확대,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 지방정부 특별채권 확대, 지급준비율(RRR) 및 금리 인하 등을 제시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회의에서 특별국채 발행 규모나 금리 인하폭 등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진 않았다. 세부 숫자는 내년 3월에 열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시장에서 중앙경제공작회의 계획에 따라 내년 재정적자 비율은 3%, 초장기 특별국채는 1조위안(약 197조원)을 초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적자의 비율은 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특별국채 1조위안을 발행하면서 비율이 높아진 적이 있다. 내년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기존 계획 외에 1조위안 이상의 특별국채를 발행하면 그만큼 재정적자율이 높아질 것으로 본 것이다.
제일재경이 금융·세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재정적자 비율은 3.5~4%에 달하고 초장기 특별국채는 1조5000억위안(약 295조원)에서 2조위안(약 393조원), 별도 특별국채 발행은 4조5000억위안(약 885조원)으로 추정했다.
재정정책보다 더 관심이 많이 가는 분야는 통화정책이다. 중국 당국이 2011년 이후 14년여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온건한 완화’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리안 회장은 내년 지준율이 약 1%포인트 인하돼 3조위안(약 590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봤다. 지준율은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보존하는 예금의 비중을 말한다. 지준율을 내리면 그만큼 쌓아뒀던 예금을 대출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시중에 유동성이 풀리는 효과를 본다.
둥시마오 자오롄증권 수석연구원은 내년까지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추고 정책금리 0.5%포인트 인하,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이번 회의에서 도출된 종합 정책을 통해 통화정책 완화의 여지가 열리고 구조적 통화정책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 외에도 구조적 통화정책이 크게 늘어 새로운 통화정책 도구를 도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