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한은, 이번 금통위서 '깜짝 인하' 단행할 것"

"경제전망 악화·주택가격 둔화, 금리인하 뒷받침"
"한은, 기준금리, 25bp 인하해 시장 놀라게 할 것"
  • 등록 2024-11-26 오후 5:02:40

    수정 2024-11-27 오후 4:15:1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노무라증권이 한국은행이 이번달 전격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국내외 증권사와 연구기관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곳은 많았지만 금리 인하를 메인 시나리오로 채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6일 “주택 시장이 냉각되고 성장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주 한국은행이 25bp(1bp= 0.01%포인트) 인하를 단행해 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8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면서 ‘피벗’을 결정했다.

지난달 금통위 직후만 해도 ‘11월은 동결’이 시장 컨센서스였다. 한은이 지난 6월부터 강조해온 금융안정 위험이 아직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고,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은 5대 1로 동결이 우세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비췄다.

그러나 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트럼프발(發) 정책 리스크로 수출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요 성장 동력인 수출이 둔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 부양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경제 전망 악화와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를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미국 대선 이후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성장률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내수 진작에 초점을 맞췄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한은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향후 경기전망이 10월 81에서 11월 74로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경제 전망이 악화되면 향후 몇 달 동안 소비자 지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이후 주택가격전망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10월 금리 인하에도 거시건전성 강화 조치가 주택 시장 안정에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무라증권은 내년 말 기준 우리나라 기준금리 전망을 2.50%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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