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투어의 여왕’ 홍진주가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우승상금 3억 원) 첫날 경기를 끝낸 뒤 짧게 한숨을 몰아쉬며 남은 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홍진주는 12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를 잡아내고 트리플 보기 2개에 보기 7개를 쏟아내 12오버파 84타를 쳐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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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홍진주는 “거리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원하는 대로 구질을 구사하는 게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공이 어려운 곳에 많이 갔고 전략적으로 치지 못하면서 타수를 많이 잃었다”며 “아무래도 체력적인 면이나 감각적인 면에서 (현역 때보다는)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오랜만에 나선 후배들과의 경기에선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좋은 마무리를 다짐했다.
2003년 프로로 데뷔한 홍진주는 올해 23년 차다. 골프인생 23년 동안 굴곡이 없지 않았다. 부상과 성적 부진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필드에 설 수 있는 원동력은 골프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홍진주는 “어렸을 때 억지로 골프를 했다면 그만뒀을 것”이라면서 “나이가 들수록 골프가 더 좋아지고 있다. 워낙 좋아해서 골프 경기 중계방송도 찾아본다. 딸이 골프를 배우고 있는데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롱런의 원동력을 꼽았다. 그러면서 “계속 골프를 하고 싶다”며 강한 애정을 엿보였다.
홍진주는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다. KLPGA 투어로 데뷔해 LPGA 투어를 거쳐 다시 KLPGA 투어로 복귀하는 과정을 거쳤다. 가장 이상적인 투어 활동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으로, 롱런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겐 좋은 본보기다.
이어 “‘외국에서 잘했는데 한국에 와서 못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도 있어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며 “창피한 건 며칠인데, 그걸 참아내지 못해 많은 선수들이 포기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홍진주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다시 챔피언스 투어로 돌아간다. 올해는 2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는 “올해 더 분발해야 한다”면서 “8월까지 스윙을 교정하면서 하반기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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