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됐던 창원NC파크가 빠르면 이달 내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울산 문수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지정한 NC 다이노스의 결정에 지역 여론이 악화하자 창원시가 부랴부랴 입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창원시와 국토교통부(국토부) 갈팡질팡하는 사이 오롯이 피해는 구단과 야구팬, 상인들이 떠안게 됐다.
 |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 고인을 추모하는 메모와 조화 등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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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오는 1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울산에서 홈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가 벌어진 3월 29일 LG 트윈스전 이후 49일 만의 안방 경기다. 이날 발표에 지역 여론이 끓어오르자, 황당한 일이 생겼다. 뭉글적거리던 창원시가 이튿날 “모든 역량을 투입해 창원NC파크의 시설물 정비를 18일까지 마치겠다”면서 “빠르면 이달 말에 NC 홈경기를 다시 열고 국토부가 요구한 정밀 안전진단도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얼떨결에 ‘진짜’ 홈구장 복귀 시점의 윤곽이 나왔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창원NC파크 상인들은 이달 말 홈경기가 열릴 때까지 속절없이 또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인들이 많지만, 문수구장의 경우 이미 입점한 업체들이 있어 활로를 찾을 수 없다. 이들에게 절정의 프로야구 인기는 남의 집 얘기다.
답답한 건 NC 다이노스 구단도 마찬가지다. 이미 원정 29연전을 치르는 가운데 선수단은 물론 모든 구성원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 창원시, 국토부가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않아 직접 대체 구장도 찾아야 했다. 야구 경기를 보려면 1시간 이상 떨어진 곳까지 가야 하는 팬들도 고달프다. 비싼 돈을 내며 시즌권을 구매한 팬들은 한숨만 나온다.
상인과 구단, 야구팬 등 피해자는 명확한데, 마땅히 책임지는 곳은 없다. 이래저래 NC 다이노스 구단만 난감하다. 창원시와 국토부의 오락가락 행정은 야구단, 상인, 야구팬을 모두 죽인 ‘삼중살 타구였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