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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귀궁’ 9화는 최고 시청률 11.4%, 전국 10.7%, 수도권 10.0%로 마의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다. 특히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지표인 2049 시청률은 3.1%를 기록하며, 금요일에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2049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풍산(김상호 분)은 ‘흑막’ 김봉인(손병호 분)에게 여리가 넙덕의 손녀라는 것과 이무기가 여리의 곁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 나아가 검서관 윤갑(육성재 분)의 몸에 이무기가 빙의해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렸다.
김봉인은 염매(어린아이를 굶겨 죽여 귀신을 부리는 주술)로 먹고살던 풍산을 수하로 들여 팔척귀를 이용해 왕가를 무너뜨리려 한 장본인이었고, 넙덕이 선왕(송재희 분)에게 빙의한 팔척귀를 천도하려다 풍산의 계략으로 안타까운 죽임을 당했던 것이었다. 이에 ‘넙덕의 핏줄’이라는 말에 크게 놀란 김봉인은 서슬 퍼런 눈빛을 빛내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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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여리를 쫓아다니는 편이 둘 사이를 찢어 놓기에 용이하다고 여긴 비비는 강철이의 뜻에 따라 여리의 곁을 지켰고, 궁궐 한 켠에서 여리가 수살귀 옥임(송수이 분)과 고민 상담하는 모습을 목격하며 여리도 강철이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리가 걱정돼 어쩔 줄 몰랐던 강철이는 급기야 이정에게 코칭을 받아 웃음을 자아냈다. 인간 사내의 마음을 배워가는 강철이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던 이정은 “그저 따뜻이 안아주고, 마음을 다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 조언했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 보이는 강철이와 여리의 쌍방 사랑앓이가 보는 이의 애간장을 녹였다.
궁궐 내에서 은밀한 행보를 이어가던 김봉인은 검서관 윤갑의 몸에 빙의한 강철이 그리고 여리의 존재를 제 눈으로 확인했다. 또 이정이 노비개혁이라는 대업을 이루고자, 용담골에서 낙향 생활을 하고 있는 최원우(안내상 분)를 좌의정에 앉히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직접 칼을 빼 들었다.
김봉인은 강철이를 여리에게서 떼어놔 여리를 제거하려는 심산으로 병조판서 곽상충(윤승 분)과 공모했고, 풍산을 이용해 대비(한수연 분)를 휘둘러 최원우의 입궐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대비가 ‘광암문집’이라는 의문의 서책을 언급하며 최원우를 압박하고, 책 내용이 세상에 알려질 것을 두려워한 최원우가 대비의 뜻에 따르기로 결정해 ‘광암문집’이 감추고 있는 비밀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높였다.
최원우의 낙향을 시작으로 김봉인의 섬뜩한 계략이 하나 둘 실행됐다. 곽상충이 보낸 괴한들에게 영금(차청화 분)이 납치를 당한 것. 이 사실을 알리 없는 윤갑의 집에서는 강철이와 여리의 애정 싸움이 벌어졌다. 귀향을 앞둔 인선(신슬기 분)이 떠나기 전 윤갑을 만나러 오는 바람에 여리가 강철이와 인선의 관계를 오해하고 질투했고, 여리로 인한 가슴앓이로 배알이 뒤틀린 강철이 역시 보란 듯이 여리의 질투심을 자극하며 티격태격 냉전이 펼쳐져 웃음을 자아냈다.
여리는 강철이의 부탁으로 자신을 쫓아다니던 비비의 도움으로 괴한들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다. 반면 영금이 감금된 곳에서 곽상충 일당과 마주한 강철이는 탁월한 무예로 곽상충의 부하들을 섬멸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곽상충에게는 풍산에게 받은 ‘이무기 쫓는 부적’을 품고 있었 때문에 신력이 통하지 않았다.
각자 사지를 건너 집에 돌아온 강철이와 여리는 몸과 마음 모두 지칠 대로 지친 상태로 마주했다. 이때 여리의 다친 상처를 본 강철이는 여리를 치료해 주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이때 강철이의 손을 뿌리친 여리는 꾹꾹 눌러왔던 속마음을 터뜨렸다. 여리는 “할머니는 지금도 팔척귀 그놈한테 잡혀서 고통받고 계실 텐데. 그리 허망하게 가신 게 이리 가슴 아파 죽겠는데. 그런데도 내 마음 깊은 곳에선 네가 우리 할머니 그리 만든 게 아니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죄책감의 눈물을 터뜨렸다.
한편으론 강철이를 향한 뜨거운 고백이기도 한 여리의 한 마디에 강철이는 여리의 눈물을 닦아주며 애틋한 입맞춤으로 여리를 위로했다. 비로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폭발적인 설렘과 먹먹한 여운을 선사했다.
‘귀궁’은 17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