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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북한 김일성 주석이 갑자기 사망하며 회담은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분단 후 첫 남북 정상 만남은 헌정사 최초로 민주당 정부가 집권하면서 이루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 평화정책 기조가 정상회담을 통해 과시될 기회였고 남북 경제 교류에 대한 기대도 컸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만났을 경우와 달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 경력이 김정일에 비해 우위였기 때문에 협상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결국 같은 해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해, 이 정상 회담이 그의 지난한 정치 역정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만했다.
그러나 회담이 가져온 평화 무드가 오래가지는 않았다. 양측 사이 오간 합의 사항 중 제대로 이행된 것은 많지 않았고, 2001년에는 미국에서 공화당 조지 부시가 대통령으로 취임해 대북 강경책을 취하며 남북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한차례 이루어진 남북 회담은 두차례 보수정권 집권과 함께 중단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김정은을 만나며 다시 남북회담을 이어가는 데는 2007년 이후 11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