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제 개막 이래 가장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 영화 ‘미키 17’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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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버라이어티가 지난 16일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영화 ‘미키 17’의 상영회 현장 분위기를 묘사한 대목이다.
봉준호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미키 17’가 개봉을 앞두고 해외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다. 전작 ‘기생충’(2019)에 이어 국내외 극장가에 또 한 번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오는 28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하는 ‘미키 17’은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 인생을 살던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모험을 그린다. 봉 감독이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이어 세 번째로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다.
 | 영화 ‘미키 17’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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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은 최근 진행된 베를린영화제 상영회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를린, 베니스)로 꼽히는 베를린영화제는 작품의 반응 및 흥행을 점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미국 인디와이어는 “‘설국열차’와 ‘옥자’의 장점을 합친, 봉 감독이 만든 영어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호평했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냉혹하지만 묘하게 삶을 긍정하는 반자본주의 SF(공상과학)”라는 찬사를 보냈다.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26개 외신·평단이 매긴 신선도 점수도 85%(100% 만점)로 상위권이다.
전문가들은 섬뜩한 현실 반영으로 형성한 공감대,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호평의 배경으로 꼽았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죽음’과 ‘프린트’를 노동처럼 반복하는 ‘미키’의 상황이 생산 활동 도구처럼 전락한 자본주의 사회 현대인들의 모습이 투영돼 페이소스(비애)를 자아낸다”고 분석했다. 이어 “독재자 부부 등 캐릭터의 개성도 강렬하다”며 “이들이 빚는 장면들이 공교롭게 혼란한 정세와 맞아떨어져 실제 인물,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