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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 민주화 운동 원로로 추앙받는 김 목사는 목회 활동뿐 아니라 사회 운동을 활발하게 이어왔다. 그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사, CBS(기독교방송) 부이사장, 제12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KBS(한국방송공사) 이사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2003년에는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김 목사는 “새 시대를 열기 위한 통합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교회가 혐오와 갈라치기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극우적 선동과 폭력적 파괴를 일삼는 반기독교적인 세력이 생겨난 데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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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는 탄핵 심판 선고가 내려지기 직전이었던 지난 4월 2일에는 “원치 않는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이의 제기는 법안에서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서로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며 승복과 포용의 자세를 강조해 주목받았다.
이 메시지가 주는 울림은 새 정부가 출범한 현시점에도 유효하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한 쪽이 먼저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 ‘우리가 이겼다’는 태도는 절대로 취해선 안 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쪽도 사실에 입각해서 성과를 인정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용의 자세와 인내심을 갖고 서로 대화하고 기다려주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야 지향점이 같아지고 통합의 폭이 넓어진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정부를 향해서는 “야당의 비판까지 수용해야 힘 있는 정부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 목사는 “권력자들이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감독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교인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면서 “새 정부가 잘못된 길을 가려 한다면 다시 앞장서서 쓴소리, 매운 소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김 목사는 원로 목사들과 함께 유튜브 채널 개설을 준비 중이라는 근황도 알렸다. 김 목사는 “한국 교회가 수명을 다하지 않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탤 방법을 고민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