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이 바꾸는 유통의 미래[김현정의 IT 세상]

김현정 한국IBM 컨설팅 대표
  • 등록 2025-03-10 오전 5:00:00

    수정 2025-03-10 오전 6:34:56

[김현정 한국IBM 컨설팅 대표]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토레타 등 우리가 편의점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그리고 마트에서 사고 배달하는 수많은 코카-콜라사의 음료들. 어디로, 얼마나 배송해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는 어떻게 축적하고 처리할까.

영국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 유로퍼시픽 파트너즈(CCEP)는 서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29개 시장에서 약 6억 명의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의 코카콜라 병입회사다. 데이터 투명성과 일관성 문제로 인해 제품 조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는 문제를 인식한 CCEP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IBM 컨설팅과 협력해 인공지능(AI)을 도입, 문제 해결의 구원투수로 삼았다.

CCEP는 AI 기반의 IBM 조달 솔루션과 IBM 컨설팅의 전문 자문을 통해 조달 데이터를 심층 분석하고 전략적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비용 지출 데이터를 세분화해 직접 및 간접 비용의 98% 이상을 분류·분석함으로써 전반적인 조달 과정에서 비용 절감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로 CCEP는 AI 분석을 통한 카테고리 관리 및 소싱 개선으로 연간 500만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비롯해 전체 비즈니스에서 4000만달러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유통 업계 전반에서 고객 관리, 인력 혁신, 애플리케이션(앱) 성능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이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IBM 기업가치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리테일 및 소비재 기업 임원들은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향후 1년간 AI 투자로 인한 추가 정보통신기술(IT) 운영 비용이 5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올 한해 매출액의 평균 3.32%를 AI에 할당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고객서비스, 공급망 운영, 인재 확보, 마케팅 혁신 등 전통적인 IT 앱을 넘어선 영역에서 AI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응답자의 81%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AI를 활용 중이며 경영진들은 통합 비즈니스 계획 등 더욱 고도화된 분야에서 AI 활용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기업 응답자들은 인사(HR), 재고 및 주문 관리, 생산 활동 관리 등에서 AI를 100% 활용하고 있다고 답변해 글로벌 평균인 80%를 훌쩍 넘는 높은 도입율을 보이고 있다.

이제 AI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 도구를 넘어 기업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AI 도입에 따른 편향성, 투명성, 보안 등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AI 거버넌스 구축과 지속적인 검토가 필수적이다. 실제 조사 응답자 중 거버넌스를 완전히 구현하고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기업은 25% 미만이었다. AI를 경쟁 우위의 핵심 수단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 도입은 물론 데이터 품질 확보,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 제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피드백 체계 구축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AI가 창출하는 가치는 단순한 운영 효율성 향상을 넘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 연결돼야 한다. 유통업계는 소비자 수요 예측, 맞춤형 마케팅, 실시간 재고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며 더욱 정교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행동 패턴을 예측하고 개인화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AI는 유통업계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기업들은 AI를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장기적인 비즈니스 전략의 일부로 통합해야 하며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통해 AI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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