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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의원은 파운드리 산업의 돌파구로 AI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세계적 우위를 점했지만, 파운드리에서는 아직 TSMC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동탄의 삼성 파운드리가 성공하려면 판교의 팹리스 기업들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반도체는 기존 범용 GPU에서 전력 효율성을 중시한 특화 반도체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 있다”며 “구글이 자체 개발한 TPU처럼, 한국도 피리오사, 하이퍼엑셀 등 AI 반도체 전문 기업들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팹리스와의 협력이 활성화되어야 파운드리도 업력을 쌓고 기술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데이터센터 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 기업들이 CPU가 아닌 자신만의 칩을 만들어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것이며, 이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삼성, 선택과 집중해야…파운드리-시스템 분리 검토”
이어 “삼성이 메모리+파운드리, 또는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중 하나를 선택해 집중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며 “현재처럼 두 사업을 병행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TSMC는 고객 맞춤형 생산 라인을 운영하며 철저히 분리된 환경을 제공하지만, 삼성은 시스템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외부 팹리스들이 기술 유출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는 구조적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발 압박에 대한 대응… “패키지 딜 vs 전략 기술 확대”
미국의 반도체 자국 우선주의에 대한 대응 전략에서도 두 의원은 차이를 보였다.
이준석 의원은 “우리는 무역 협상에서 전략적 기술 자산이 많을수록 유리하다”며 “HBM, 배터리 외에도 다양한 기술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미국이 한국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양측 모두 정부와 민간의 협력, 거버넌스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준석 의원은 “정부는 AI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까지 연계되는 통합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며, 기술 인재 육성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AI 칩 등 신성장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원은 “산업 구조 재편과 함께 정부가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국제 협력 거버넌스를 강화해야 한국형 AI 반도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삼성도 사업 구조를 재점검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