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은퇴 이후 소득 공백기 대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나만의 ‘노후 자금 주머니’를 만들어 꾸준히 쌓아가는 작업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18~19일 열리는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해 노후자산 관리를 주제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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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도입한 퇴직연금 제도는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4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 김 상무는 “1차 베이비붐(1955~1963년)세대 대부분이 연금을 받고 있고, 2차(1964~1974) 세대 역시 은퇴를 앞둔 경우가 많다”며 “주변에 연금을 받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젊은 세대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투자 자산으로서 퇴직연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정보기술(IT) 발달로 휴대폰에서 바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퇴직연금이 ‘보이지 않는 자산’에서 ‘보이는 자산’이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TF·TDF 비중 조절해야…연금화 인센티브 필요”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적립금을 통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활성화하고 있다. 김 상무는 “요즘같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잦은 매매를 하다가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며 “투자 비중이 높아질 때는 변동성도 커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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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가입자들이 퇴직연금을 연금 형태로 받도록 하기 위해 중도인출 요건 강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김 상무는 이 같은 ‘채찍질’ 외에 ‘당근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상무는 “노후 연금 수령 단계에서 세금을 내지 않는 비과세 방식을 도입하는 등 혜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엽 상무는…
△연세대 정치외교학 학사 △건국대 부동산 경영관리 석사 △한국연금학회 이사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