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시작한 글, 이제 독자들의 재미를 고민한다"[2025 W페스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중증외상센터' 원작 쓴 이낙준 작가
의사와 유튜버, 작가까지 쓰리잡 이끈 비결은 '재미'
긴박한 병원 배경 속 직관적 캐릭터로 인기몰이
  • 등록 2025-10-09 오전 5:55:02

    수정 2025-10-09 오전 5:55:0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의사이자 유튜버, 그리고 작가다. 그것도 매우 성공한 작가다. 하나만 잘 하기도 어려운 세상에 3개의 일을 동시에, 심지어 ‘꾸준히’ 해내고 있다. ‘중증외상센터’의 원작인 ‘중증외상센터:골든아워’를 쓴 이낙준(필명: 한산이가) 작가의 이야기다. 이 작가는 오는 21일 열리는 ‘제14회 이데일리 W페스타’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것을 파헤치려 했던 갈증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짚었다. 그는 ‘호모퀘스천스:세상에 질문하라’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W페스타에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질문’의 강연자로 나선다.

이낙준 중증외상센터 작가. (사진=이낙준 작가)
“사람들이 원하는 재미는 무엇이지?” 끊임없이 자문

올해 1월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중증외상센터’는 공개 후 곧바로 ‘오늘 대한민국의 톱 10 시리즈’에서 1위에 올랐고 22일 연속 국내 1위를 달렸다. 동남아시아나 남미 등 해외에서도 인기가 이어졌다. 현실적이면서 실감 나는 대본과 그 사이 깔린 유머 덕분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의사라는 경험에서 나오는 밀도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이 작가의 원작 덕분이라는 걸 부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 작가는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심지어 의사들이 가장 바쁜 전공의 시절마저도 글을 쓰려는 마음은 여전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2016년 웹소설 ‘군의관, 이계가다’로 데뷔를 했다. 그리고 ‘열혈 닥터, 명의를 향해!’, ‘닥터, 조선 가다’ 등을 거쳐 2019년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를 발표하며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 작가는 글을 쓸 때마다 ‘재미있는 이야기일까’,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재미란 무엇일까’를 자문한다.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 유행하는 것들을 찾아본다.

그는 “원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안 좋아하는 성격인데도 최근 넷플릭스에서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를 찾아봤다”며 “보다 보니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를 알겠더라. 캐릭터 구성 등에서 배울 점들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기상천외한 모태 솔로들의 캐릭터를 보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들의 취향들을 살피면서 재미에 대한 답을 찾아갔다는 설명이다.

“‘재미’ 있으면 긴 글도 부담스럽지 않을 것”

타인의 취향을 예민하게 살피는 이 작가지만 글의 무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 싹튼 병원이다. 군의관의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부터 중증외상센터장 백강혁의 이야기를 담은 최근작까지 모두 그렇다. 이 작가는 “병원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곳이고, 그 일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모두를 살릴 수 없다 해도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고 하는 병원만의 치열함과 긴박함을 전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이 작가는 “의료진 개개인이 훌륭하지 않을 순 있지만 병원에서 일하고 있을 때는 모든 의사가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며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사람을 살리려는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병원이라는 배경 속에서도 진중하고 거룩한 성인군자가 아닌, 직관적이면서 단순한 캐릭터에 속도감 높은 전개는 이 작가가 ‘재미’를 탐구하며 쌓은 내공이다.

도파민의 시대가 되며 긴 글을 못 읽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작가는 ‘재미’가 이를 극복시켜줄 것이라 기대했다.

이 작가는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아버지가 무협지를 추천해주셨다”면서 “무협지를 읽다가 중국 지명들을 보며 ‘여긴 어디지?’ 하고 지리를 찾았고 한·중·일이 맞물린 전개를 보며 역사도 공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게 재미를 느끼니 오래되고 글자도 작은, 한자투성이의 무협지도 그의 시야를 넓혀준 지도가 된 셈이다.

그는 “내게 재미있는 것을 찾으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고 이제는 사람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면서 “개인의 재미와 대중의 재미 속에 교집합을 찾아가는 게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여보, 시장 당선 축하해'
  • 로코퀸의 키스
  • 젠슨황 "러브샷"
  • 한화 우승?..팬들 감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