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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러시아는 자정부터 오후 8시까지 67건의 공격을 감행했다”며 “푸틴이 자신의 군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이 상황이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위한 진정한 움직임에는 관심이 없고 단지 유리한 PR만을 원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오늘 공습경보는 없었다. 이는 휴전이 이뤄졌다는 신호이며 연장이 가장 쉬운 형식의 휴전”이라며 민간 목표에 대한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최소 30일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그들이 인명을 파괴하고 전쟁을 연장하는 행위에만 관심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추가 휴전 명령은 없었다며 “휴전은 오늘 밤 종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휴전 명령은 휴전 협상에 손을 뗄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평화협상의 진전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면 미국이 중재노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부활절을 맞아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6시부터 21일 새벽 0시까지 30시간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부활절 휴전조차 지켜지지 못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가능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날에도 “이번 주 안에 양측이 협상을 타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양국은 그러고 나서 번영 중인 미국과 큰 사업을 시작할 것이고, 큰 부를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메시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부활절 일시 휴전’ 시간이 끝나기 40여분 전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