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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환자는 몸살 증상으로 약국을 찾기도 한다. 그는 “열이나 기침은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지만 몸살은 참기 어려워 약국까지 와서 약을 사간다”고 했다. 이어 “심한 질환은 약국에서 치료를 기대하기 어려워 환자가 증상이 심하다 생각되면 약국을 잘 찾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약국이 문을 열지 않았을 경우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부는 일반의약품 중 주로 가벼운 증상에 시급하게 사용하며 환자 스스로 판단해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 13종을 안전상비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편의점은 24시간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불야성’ 설 연휴 응급실…어그러진 ‘효도의 장’ 펼쳐지기도
설 연휴 응급실은 약국과 의원에서 해결하지 못한, 또는 약국과 의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로 불야성을 이룬다. 특히 설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다쳐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김찬웅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칼이나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하다 다쳐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가 많고 화상을 입거나 기름이 피부에 튀어서 오는 환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이 외상 영역이지만 일부 환자는 명절 스트레스로 인해 몸살 기운이 있다며 응급실을 찾는다고 한다. 김 교수는 “가족들이 모여서 좋은 얘기만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그런 듯 하다”고 말했다. 또한 음주로 말미암아 건강상의 문제가 갑자기 발생한 경우 가족끼리 다퉈서 생기는 부상 등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교통사고와 발목 접질림 등의 낙상 사고 환자도 응급실을 많이 찾는다. 일부 응급실은 자해 환자가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명절 분위기에서 느껴질 수 있는 상대적 박탈감과 고독감 등으로 인해 좋지 않은 생각을 하는 환자들이 있다”면서 “생명이 위급한 수준인 경우 큰 병원 응급실로 가지만 작은 응급실에도 이러한 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설 연휴 가벼운 증상일 경우 동네 병·의원을 이용하거나 작은 응급실을 확인해 이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연휴 기간에는 응급실 내원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므로 비중증 증상이면 먼저 운영 중인 동네 병·의원이나 작은 응급실을 확인해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