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충남 아산에 소재한 양조장 ‘오나이릭브루어리’는 전통술에 몽환적 감성을 담아 새로운 전통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오나이릭’(Oneiric)은 ‘환상적인’, ‘꿈꾸는 듯한’이란 뜻이다.
‘왜 예쁜 술은 맛이 없을까? 왜 늘 비슷한 술만 있을까?”’
오나이릭브루어리는 김무진 대표의 이 같은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아산 지역 특산물 ‘사과’에 몽환적 감성을 덧대보고자 지난 2022년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했다.
아름답고 감각적이면서 맛도 있는, 기존과는 다른 전통주를 만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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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이릭 전통주는 아산 지역에서 수확한 B급 사과를 활용한다. 겉모양이 울퉁불퉁해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술을 빚기에는 충분히 진한 향과 맛이 있는 상품이다. 이 사과를 세척해 곱게 파쇄한 뒤 향과 성분을 충분히 우려내기 위해 침출 과정을 거친다. 마치 차를 우려내듯 사과의 풍미가 천천히 베어나오도록 충분한 시간을 들인다.
이렇게 얻어낸 사과 베이스 원료를 증류해 맛의 깊이를 더하고 여과를 통해 깔끔하게 걸러낸다. 그 뒤 부재료를 넣는 제성 과정을 거쳐 술의 색감과 향을 조화롭게 다듬으면 드디어 우주술이 탄생한다.
우주술 시리즈는 현재 3가지가 출시됐다. 저녁노을을 닮은 오렌지빛 술인 우주술 선셋은 오렌지와 자몽의 상큼한 향을 살렸고 극지방의 신비로운 오로라를 담아낸 술 우주술 오로라는 포도, 코코넛, 파인애플 향을 조화시켰다. 자정의 차분한 새벽을 표현한 우주술 미드나잇은 홍차와 복숭아, 바닐라의 향긋함이 어우러진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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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주라고 이름을 붙인 ‘드림인더애플가든’은 아산의 사과로부터 얻어낸 사과즙을 듬뿍 넣어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단맛을 구현했다. 드림인더애플가든은 샷으로 마시거나 하이볼로 즐기면 좋은데 스모키한 바스크 치즈케이크, 크래커 등과 잘 어울린다.
오나이릭은 오는 5월 신제품 드림인더페어가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산 배로 빚은 전통주로 아이스크림과 같이 달콤한 맛을 구현했다. 11월에는 아산의 과일과 꿀을 활용한 증류주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전통주의 새로운 감각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이라며 “감각적이고 세련된 패키지, 독창적 맛과 향, 그리고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담은 오나이릭의 술은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을 더욱 빛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