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왜 늦어지나…“트럼프, 시진핑과 직접 대화 고집”

폴리티코 “트럼프, 일대일 회담만 고집”
여타 비공개 채널로 中접촉 승인 안해
젤렌스키 외교 참사 이후 中경계심도↑
  • 등록 2025-04-21 오전 7:25:42

    수정 2025-04-21 오전 7:40:1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비공식 외교 접촉을 거부하면서 미중 간 무역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일대일 회담을 고집하면서 다른 외교적 노력은 배제하고 있다.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진행된 한중 양자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전직 국무부 고위 당국자 등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논의를 위해 백악관 대표단이 중국 당국자들과 접촉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은 아직 주중 미국 대사를 인준하지 않은 상태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을 이끌 다른 인사도 임명하지 않고 있으며 백악관 차원에서도 중국 대사관에 접촉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폴리티코는 “이러한 실질적인 외교 접촉의 부재는 양국 간 의미 있는 대화를 사실상 멈추게 했으며, 단기간 내 해법 도출 가능성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하스는 “비공식 채널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그랬던 것처럼 시 주석과 직접 상대하길 원한다. 자신의 입장을 다른 사람을 통해 전달하는 데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등 무역 협상에서 시 주석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중국은 이 같은 접근에 응하지 않는 모양새다. 시 주석은 최근 4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진행하는 등 주변국과 관계를 강화하며 미국의 관세 정책에 공동 대응 움직임을 보였다.

정상 간 대화만이 유일한 해법으로 볼 수 없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비공식 사절들이 협상의 기반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 이들은 공식적인 지위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솔직하게 중국 당국과 협상할 수 있으며, 고위급 회담이 실제로 열릴 때 무역 협상의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부회장은 “우리 재계와 전직 양국 당국자들을 포함한 수많은 비공식 채널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간 회담을 공개적인 이벤트처럼 만들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경우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위를 잃거나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라이언 하스는 “중국 관료 체계는 절대로 자국 국가주석이 놀라거나 망신당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외교 참사 이후 시 주석이 국제무대에서 망신을 당하거나 입지가 흔들리는 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6일 상무부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을 트럼프 집권 1기 때 미·중 무역협상을 이끈 왕서우원에서 리청강으로 교체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미중 ‘관세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미국 측 담당자를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출신인 다니엘 러셀은 “신뢰할 수 있는 공식 채널이 없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핵심 이유”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보도에 반발했다. 브라이언 휴즈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참모와 고위 참모급에서 다양한 접촉이 계속되고 있으며,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는 중국과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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