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생명 구한 한 통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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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재단, 자살 예방 프로그램 'SOS 생명의전화'
작년 SOS 생명의전화 상담건수 1만건 넘어
대외관계·진로·건강 등 문제로 주로 상담
작년 SNS 상담 '마들랜'…취약계층 치료지 지원도
  • 등록 2025-06-21 오전 8:00:00

    수정 2025-06-23 오후 3:11:05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모든 게 엉망이다. 주변에 말하고 싶지도 않고 말할 사람도 없다. 힘들게 취직은 했는데 직장에서 언어폭력, 따돌림을 당한다.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생긴 것 같다. 병원도 가보려고 했는데 예약하고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도움이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이렇게 사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삶에 지친 30대 남성 A씨는 한강대교에 섰다. 삶의 끝자락에서 한강을 바라보던 A씨 눈에 비친 ‘SOS 생명의 전화’. 그는 몇 번의 주저 끝에 수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주변에 말하지 못했던 속 얘기를 털어놨다.

(사진=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자살률 1위…대인관계·진로 문제 가장 심각

SOS 생명의전화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자살 예방 프로그램이다. 한강 주요 교량에 설치된 SOS 생명의전화는 위기 당사자가 수화기를 들어 버튼을 누르면 즉시 전문 상담원과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24시간 365일 상담이 가능한 생명의 통로다.

2024년 한 해 동안 한강대교 20곳의 총 75대의 SOS생명의전화에서 접수된 상담은 1만건을 넘어섰으며,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이용률이 높다. 재단은 단 한 통의 전화라도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신규 교량 추가 설치와 디자인 개선, 응급대응 시스템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A씨처럼 대인관계 등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담내용을 살펴보면 대인관계·적응(2476건), 진로·학업(2237건) 문제가 2000건을 1,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인생(1965건), 가족(1666건), 정신·신체건강(113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10대가 각각 31.7%, 26.6%로 다른 연령대비 높게 집계됐다.

1만여건의 상담 건수는 그만큼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자살률(10만명당 자살률)은 28.3%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1위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회의 석상에서 “자살률이 높은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할만큼 우리나라 자살률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생보재단이 SOS 생명의전화 인프라를 확충한 배경이다.

SNS 상담 2만건 돌파…치료비도 지원하는 생보재단

생보재단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세대의 성향을 반영해 새로운 예방 프로그램인 ‘마들랜’도 운영하고 있다. 마들렌은 보건복지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협력해 지난해 출범한 SNS 상담 서비스다. 마들랜은 ‘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라는 의미로 문자(109번), 카카오톡, 전용 앱을 통해 24시간 비대면 상담을 제공한다. 특히 청소년·청년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마들랜은 출범 후 지난달까지 2만1899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아울러 자살시도자 응급의료비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생보재단은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중 치료비 부담으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위기군을 대상으로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317명에게 약 39억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지난해 506명에게 1인당 평균 98만원을 지원했다.

(자료=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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