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자원 대국' 탄자니아[공관에서 온 편지]

1인당 GDP는 1300달러지만 제조업·디지털사업 육성 중
광대한 국토에 광물자원, 인도양 접한 물류환경까지
1993년 한국과 외교관계 수립…우리기업이 '물부족' 해결도
개발경험 나누는 韓 신뢰…아프리카 진출 파트너 노력해야
  • 등록 2025-03-07 오전 5:00:00

    수정 2025-03-07 오전 5:00:00

[안은주 주탄자니아대사] 인도양 연안의 탄자니아는 8개 나라와 접해 있으며 이 중 6개가 내륙국가다. 본토인 탕가니카와 잔지바르섬은 각각 영국으로부터 독립 후 1964년에 나라를 합쳤다. 내륙 도도마에 수도를 정했지만 해안에 위치한 다르에스살람이 최대도시다.

안은주 주탄자니아대사(사진=외교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1300달러(189만원) 수준이지만 주수입원인 농업, 관광업, 광물업에 더해 제조업 강화와 디지털 사업 육성을 위한 국가개발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자니아는 한반도의 4.3배인 광대한 국토, 천혜의 관광자원과 광물자원, 인도양에 접한 물류환경, 국민 60% 이상이 25세 이하인 젊은 인구 등 경제발전에 유리한 점이 많다. 항구, 철도 및 도로 연결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있어 국토 이용의 효율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탄자니아는 아주 매력적인 여행지다. 고 프레디 머큐리의 고향인 잔지바르 외에 세렝게티, 응고롱고로 등 세계적인 공원이 있고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가 있다. 킬리만자로 등반에 도전하기 위해 방문하는 한국의 등산 애호가도 늘고 있다. 세렝게티는 광활한 초원인데 3분의 2는 탄자니아에, 3분의 1은 케냐에 있다. 세렝게티의 건기에는 수많은 와일드비스트들이 수풀이 더 무성한 케냐 쪽 마사이 마라로 가기 위해 악어가 출몰하는 강물에 목숨을 걸고 뛰어드는 장관이 매년 펼쳐진다.

관광업은 탄자니아의 주요 사업이지만 기후변화는 물 부족과 기온 상승을 야기해 동식물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또 인구증가로 인간 정주지역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동물 서식지를 침범하면서 일어나는 인간과 야생동물 간 갈등을 해결하는 것도 과제다.

광물자원이 풍부하지만 오직 국토 16%에 대해서만 고해상도 조사가 이뤄졌고 2030년까지 국토 50%로 고해상도 조사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금, 다이아몬드 등 전통 광물 외에도 리튬, 흑연, 니켈 등 전략광물, 천연가스 등의 매장량이 상당하다고 알려졌다. 탄자니아는 자국 내 부가가치 공정을 증대해 자원으로부터 얻는 이익을 최대화하기를 원한다.

한국은 탄자니아와 1992년 외교관계 수립 후 공적개발원조로 교육, 인프라, 에너지, 물과 위생, 농촌개발 등 기본생활 향상 및 기간시설 개선을 위한 도움을 주고 있다. 일례로 탄자니아는 우기에 비가 꽤 내리지만 빗물을 수집하고 저장할 시설이 없어 물 부족 문제가 크다. 최근 우리 기업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잔지바르 천수답 문제를 해결할 관개 시설을 완공해 쌀과 원예작물을 안정적으로 경작할 수 있게 됐다.

탄자니아 사람들은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참된 친구라는 말을 좋아한다. 탄자니아와의 협력을 희망하는 다른 친구도 많지만 탄자니아는 한국과 더 친해지고 싶어한다. 한국전쟁 직후 가난했던 한국이 단기간에 경제성장을 이뤘을 뿐 아니라 한류문화로 세계를 사로잡은 비결을 궁금해하고 신기해한다. 탄자니아 사람들이 한국에 갖는 이미지는 매우 좋다. 교육과 기술 수준이 높은 경제 강국일 뿐 아니라 자국의 경제사회 개발 경험을 기꺼이 나누려는 호의적인 글로벌 리더로 한국을 신뢰하는 것 같다.

아프리카는 계속 변화하고 있고 탄자니아는 그 변화의 선봉에 있다. 탄자니아와 우호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하고 아프리카 대륙 진출에 돈독한 협력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할 이유가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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