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몰라서" 외국인 근로자 산재 한해 1만명 넘었다

작년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 23명 중 18명 외국인 근로자
취업인구 대비 외국인 취업자 산재사망률 3배 이상 높아
의사소통 어려워 작업현장 안전보건교육 미비
산업안전협회 AI기반 모국언 안전보건교육 컨텐츠 개발
  • 등록 2025-04-21 오전 8:00:00

    수정 2025-04-21 오전 8:00:00

기자회견하는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지난 2024년 6월, 경기도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23명이 사망했다. 이중 18명이 외국인 근로자였다.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외국인 근로자가 사망한 사고다. 언어장벽으로 인한 안전 교육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국내 사업장에 취업한 외국인 근로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산업재해로 고통받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 한국어 미숙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국적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모국어 안전보건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 신청 건수는 1만161건으로 처음으로 1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6월) 내·외국인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유족급여 승인 기준으로 사망한 근로자 399명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는 47명으로 전체 산재 사망자 중 11.8%를 차지했다.

지난해 5월 기준 한국의 전체 취업자 수는 약 2,804만 1000명이다. 이 중 외국인 취업자 수는 약 101만 명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6%다. 취업인구 대비 산재 사망률이 3배 이상 높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주로 제조업, 건설업, 농림·어업 등 중대재해 발생률이 높은 산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 근로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한국어가 미숙해 안전보건교육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안내 표지판, 작업 지침서, 경고음 등의도 한국어만으로 돼 있는 곳이 많아 사고 예방에 취약하다.

대한산업안전협회(회장 임무송)는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 역량을 높이기 위해 AI 기반 모국어 안전보건교육 콘텐츠 개발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산업안전협회는 국내 AI솔루션 업체와 협업해 ‘AI휴먼’을 활용, 다국적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국어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산업안전협회는 우선 베트남어, 중국어 등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높은 언어를 중심으로 시범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안전협회 관계자는 “AI 기술을 통해 다양한 언어의 교육 콘텐츠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영상, VR, 애니메이션 등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교육의 이해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산업안전협회에서 개발중인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모국어 안전보건교육 컨텐츠다. 우즈베키스탄 공용어인 ‘우즈베크어(Uzbek)’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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