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재연 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효과 등으로 전세계에서 K푸드 붐이 일고 있지만 국내 식품·외식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좀처럼 ‘딜던’(거래완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물은 늘었으나 실사 이후 가격 조율이 길어지고, 성장 스토리 부재로 협상이 초기 단계에서 멈추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순히 매물이 많다는 사실만으로는 거래를 움직일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미김·간편식·외식 프랜차이즈 등 매물군이 넓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체결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낮아지는 분위기다.
9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시장에 등장한 식품·외식 매물 상당수가 실사 이후 가격 조율 과정에서 멈춘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경식품·광천김·엄지식품·노랑통닭·본촌 등이 대표적이다.
조미김·간편식(HMR)·프랜차이즈 등 업종 전반에서 매각 기대는 형성됐지만, 원재료·운영비 부담과 환율 변동성에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협상이 장기화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내수 중심 구조가 고착된 업종 특성상 매수자 관점에서 미래 실적의 예측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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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거론되는 이유는 마진 불확실성이다. 조미김, 간편식(HMR) 업체는 원초·곡물·식용유 등 투입 비용이 높게 유지되며 원가 구조가 매 분기 흔들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환율 변동이 실적 예측치를 흔들면서, 실사 이후 밸류 조정이나 조건부 조항 삽입이 잦아졌다는 설명이다. 생산 라인 효율에 따라 분기별 이익 폭이 크게 달라지는 사례도 적지 않아, 매수자 입장에서는 보수적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현금흐름이 일정하지 않은 기업은 우량 설비·공장 보유 여부가 지표가 되지만, 판가·원가 변동성이 크면 그조차 프리미엄 요인이 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내수 기반도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한식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2023년 한식산업(외식+제조) 매출은 152조 9848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시장 규모는 크지만 성장성이 제한돼, 예상 매출 개선을 전제로 한 프리미엄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하다. 인구 감소, 재구매 정체 등으로 소비 모멘텀은 둔화됐고, 카테고리별 성장 편차가 커 중소 제조사들의 수혜도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다. 신규 고객 확보가 답보 상태인 상황에서 기존 라인업만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개별 매물의 쟁점도 뚜렷하다. 성경식품, 광천김은 생산 기반과 해외 매출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원초 조달과 환율 변동 영향이 커 밸류에 한계가 생긴다. 간편식 제조사 엄지식품은 북미 유통망 납품을 확보했으나, 매출 반영 속도와 수익 개선이 관건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은 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무산된 사례로 언급된다.
지배구조 리스크는 딜 진행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중견 식품사는 가족경영 체제가 일반적이어서 의사결정이 느리고 정보 공유 범위가 제한된다. 실사 과정에서 재무·조직·거버넌스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을 경우, 매수자가 리스크 할증을 반영해 밸류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 가맹 브랜드 수는 전년 대비 약 1% 감소하며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가맹점·공급가 정보 공개 범위가 넓어지면서 본사 수익 구조는 보수적으로 평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일례로 지난해 약 일년간 노브랜드피자·스무디킹이 점포 정리와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일부 브랜드는 신규 출점 속도를 크게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프랜차이즈 업종은 점포 확장만으로 성장성을 입증하기 어려워, 단일 매장 수익성·로열티·원가 구조 등 정량 지표의 신뢰도가 딜 성사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정량 지표를 제시할 수 있는 회사만이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 매출 비중과 계약 지속성, 생산 효율, 원가 구조 등 구체적 수치를 기반으로 향후 실적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레퍼런스와 공급망을 갖춘 기업은 일정 수준의 평가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시장에 오래 머물 가능성이 크다”며 “딜 자체는 계속 나오겠지만 성사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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