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中…한국판 '천인계획' 추진할 때"

[만났습니다②] 백서인 한양대 교수
韓 고급 과학기술 인력 부족 심각
美트럼프에 외국인 과학자 이탈 조짐
해외 우수 과학인재 韓 영입할 때
  • 등록 2025-04-30 오전 5:00:05

    수정 2025-04-30 오전 5:00:05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은 고급 과학기술 인력의 심각한 부족 현상에 처해있다. 우수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등 연구개발(R&D) 엔지니어가 부족해 앞으로 5년간 5만 6000명의 인력이 모자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업과 정부가 나서서 해외 우수 과학기술 인재를 영입해 키우는 한국판 ‘천인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서인 한양대 글로벌문화통상학부 교수가 17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백서인 한양대 글로벌문화통상학부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괜찮은 엔지니어도 다 미국으로 빠져나갔다”며 “의대에 한해 3000~4000명 가는 것보다 그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톱 클래스의 엔지니어도 필요하지만 중간급·일반 엔지니어 역시 필요한데, 전반적으로 다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다르다. 칭화대, 화중과기대 등을 중심으로 한 연구 그룹이 기업, 연구소와 긴밀하게 협력해 연구 성과를 사업화한다. 인재 역시 풍부하다. 체계적인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 저명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에 소속된 중국 연구자들이 자국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이들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또 인재를 육성한다. 백 교수는 “중국은 해외의 처우를 모두 그대로 해주고, 중국에 가서 연구진을 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며 “인도 등 우수한 해외 연구 엔지니어들이 한국보다는 일본을 택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으로 들어올 유인을 만들어야 한다”며 “꼭 톱 클래스의 엔지니어만 영입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한인 연구자를 고집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나 다른 지역의 우수한 엔지니어가 있다고 하면 연구 환경을 조성해주고, 급여 외에 비자 제도 등 비금전적 혜택을 개선해 우수 연구자를 영입해야 한다”며 “한국판 천인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08년부터 천인계획을 통해 대규모 해외 고급 인재 유치 정책을 펼쳤다. 파격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연구자들을 영입해 국가 차원의 기술 혁신을 꾀하고자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백 교수는 판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미국에서 활동하기 어려워진 연구자들이 있다. 트럼프의 여러 정책으로 인해 외국인 과학자 이탈 조짐이 보인다”며 “이때 한국에서 편안한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전향적인 자세로 우수 연구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백 교수는 “우리 기업들도 다양한 능력을 갖춘 연구자를 영입해 역량을 키울 수 있다”며 “해외 우수 인재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정부가 나서서 하거나 신인 연구자들을 찾아 영입하는 등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손흥민 "레전드"..인정했다
  • 노출금지했는데
  • 아이들 '변신'
  • 시원한 스윙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