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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는 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내가 아무리 우크라이나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스타링크는 절대 단말기를 끄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절대 그런 일을 하거나 그것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의 이 글은 그가 스타링크를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협박하고 있다는 다른 엑스 사용자의 글에 반박하면서 올린 글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같은 날 엑스에서 “내 스타링크 시스템은 우크라이나의 군의 척추”라며 “내가 멈추면, 우크라나의 전선 전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의 평화협상 체결을 서두르는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력 일환으로 스타링크를 협상카드로 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담당하는 키스 켈로그 미국 특사는 지난 2월 20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광물 협정에 서명하지 않으면 스타링크를 즉시 차단한다고 전달했다.
지난 2월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충돌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정보 제공을 중단했고 러시아는 이런 상황을 틈타 최근 일주일 새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현재도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타격할 것이란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선제 타격할 공격물의 좌표, 위성이미지는 제공하지 않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회사인 막사 테크놀로리스는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사용자가 위성 이미지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를 중단한 데에 따른 조치다. 유럽 동맹국이 미국의 공백을 메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쉽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의 대규모 폭격이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유엔인권감시단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공습으로 사망한 민간인 사상자 수는 2024년 총계를 넘어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에서 투입하고 있는 드론(무인기) 대부분은 스타링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를 사용하는 것은 장거리 공격용 드론에 한정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러시아에 침투해 있는 군대의 후방지원이나 석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 부대간 통신에 지장을 주는 만큼 우크라이나군에 있어서 큰 타격이 된다.
마코 루비오 미국 외무장관은 엑스에서 스타링크 차단을 협박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시코르스키 외무장관에 “스타링크가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더 지고 있었고, 러시아군은 지금 무렵 폴란드 국경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도 이 게시글을 공유하며 “루비오 장관의 말은 완벽하게 옳다”라고 호응했다.
루비오 장관은 오는 10∼12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및 광물 협정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