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크레딧]자사주 매입에 늘어난 부담…고려아연 등급 '위태'

"자사주 매입으로 재무부담 크게 늘어"
수주잔고 확충 HD현대중공업 전망 '긍정적'
CDMO 시장지위 높은 삼성바이오도 등급 전망 상향
  • 등록 2024-11-30 오전 8:30:18

    수정 2024-11-30 오전 8:30:18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고려아연(010130)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반면 HD현대중공업(329180) 등급 전망은 ‘긍정적’으로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급 전망 역시 ‘긍정적’이 됐다.

고려아연, NICE신평도 전망 ‘부정적’

NICE신용평가는 고려아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한기평은 지난주 고려아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 바 있다.

NICE신평은 이번 고려아연 신용등급 전망 조정의 가장 큰 이유로 경영권 분쟁에 따른 자사주 매입으로 재무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들었다.

고려아연의 지난 9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4.6%, 순차입금의존도는 2.3%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는 매우 우수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달 자사주 취득으로 1조8000억원의 현금이 유출돼 재무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NICE신평은 순차입금이 2조원 내외로 크게 늘어나고 차입부담 확대로 약 1000억원의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했을 것으로 봤다.

특히 자체창출현금 및 투자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높아진 재무부담을 완화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경영권 분쟁에 따른 지배구조 변경과 이로 인한 투자계획 변동 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HD현대중공업·삼성바이오로직스 ‘긍정적’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HD현대중공업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월, 한기평은 지난주 이미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린만큼 HD현대중공업의 등급 상향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조선업황 개선에 따른 수주잔고 확충으로 향후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 간 연 평균 약 150억달러, 올 3분기까지는 93억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44조원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2년 하반기 원·달러 환율 상승,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등으로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작년 1분기 해양플랜트 공사 하자배상 중재 패소와 올 1분기 해양부문 중대재해영향 등 손실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신평은 이번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세와 분리생산 기조, 고환율, 미국 정책 변화,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 등을 감안했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내 우수한 시장지위와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속적인 증설투자로 지난 9월 말 기준 총 60만4000리터의 대규모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5공장 완공시 설비규모 측면에서는 선두라는 분석이다.

공장 증설과 수주성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결 편입 등으로 연간 매출은 3조5000억원 이상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률 역시 30% 수준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 중이다.

한신평은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증설투자 지속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추가 취득 등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겠지만 영업창출 현금과 유상증자 등을 토대로 흡수해 매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재무역량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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