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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7% 하락한 6051.9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3% 오른 1만9649.95을 기록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5%, 전년동기대비 3.0%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 (0.3%, 2.9%)를 웃돈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4%, 전년동기대비 3.3% 상승했다. 월가 컨세서스는 0.3%, 전년비 3.2%이었는데 이를 소폭 웃돈 것이다.
특히 식품가격은 0.4% 상승했는데, 조류독감으로 계란 가격이 15.2% 급등한 여파다. 식품가격 상승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가장 큰폭의 상승률이다.
프린시펄 자산 관리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이날 CPI보고서와 관련해 “매우 불편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계절적 요인과 일회성 요인도 어닝 서프라이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가 치솟는 등 무시하기엔 어렵다”며 “이런 상황이 향후 몇달간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승하는 쪽에 기울여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전혀 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4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일부 철강업체는 벌써부터 가격 인상에 나섰고, 자동차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연준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목표에 거의 도달했지만, 아직 완전히 도달한 것은 아니다”며 “따라서 우리는 현재 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보다 오랫동안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올해 운이 좋아야 단 한차례 금리인하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2.5%포인트 높아졌고, 10월 금리가 25bp 이상 내려갈 확률은 63.6%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1bp(1bp=0.01%포인트) 오른 4.361%를,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9.4bp 상승한 4.631%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가치는 장 초반 치솟다 현재는 보합 상태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3% 내린 107.93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1.27% 오른 154.43엔까지 올라섰다.
매그니피센트7은 대체로 하락했다. 엔비디아(-1.25%), 마이크로소프트(-0.58%), 아마존(-1.65%), 알파벳(-0.88%) 모두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2.44% 오르며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