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비정규직 문제를 꺼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중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은 “노동자는 ‘해고는 죽음’이라고 생각하고, 기업은 정규직을 뽑으면 꼼짝을 못하니까 비정규직을 고용하거나 하청을 준다”며 “극단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라고 말했다. 9일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도 “정규직화를 강제하기 위한 제도가 오히려 2년 미만 고용을 강제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작년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56만 8000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전체 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8.2%에 이른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차이는 약 181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고착화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과제다. 이 대통령은 경사노위를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노동계가 고용 유연성을 양보하는 대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기업이 안전망 강화 비용을 부담하자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문제의식과 제안이 비정규직 난제를 푸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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