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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에 따르면 콘클라베는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세상을 떠나 콘클라베 또한 다음달 6~11일 사이 열려야 한다.
콘클라베는 ‘열쇠로 잠근다’는 뜻에서 유래한 교황 선거다. 교황 선종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이 한곳에 모여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하루 두 차례 투표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콘클라베를 위한 준비는 이미 시작했다. 추기경단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튿날인 지난 22일 첫 일반 회의를 열어 콘클라베까지의 일정과 실무 계획, 이슈, 우선순위, 주목할 인물 등을 논의했다. 회의는 투표권이 있는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 대부분이 로마에 집결하는 28일께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하루 두 번씩 열리는 일반 회의는 콘클라베만큼 중요한 선거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주변부’ 국가들에서 추기경을 대거 임명했다. 추기경들이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만큼 일반 회의에서 연설과 비공식적 대화를 통해 추기경들은 서로 탐색하며 차기 교황으로 적절한 인물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이번 콘클라베에선 그동안 불만이 있었던 보수파 추기경이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도·보수파 후보로는 피터 에르도(헝가리) 추기경,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추기경, 조셉 토빈(미국) 추기경 등의 이름이 오르 내리고 있다. 게르하르트 뮬러(독일) 추기경, 레이먼드 버크(미국) 추기경, 로버트 사라(기니) 추기경 등도 보수파 결집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유 추기경 또한 지난 24일 바티칸에서 한국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다음 교황이 누가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며 “지금까지 언론이 (차기 교황을) 맞힌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언론에서 많은 예상을 내놓겠지만 틀림없이 모두 빗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