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먼저 만났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신설 자문기관인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고 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미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출처=모디 총리 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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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디 총리는 백악관 근처에 위치한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머스크 CEO를 만난 후 소셜미디어(SNS)에 “머스크 가족과 아주 좋은 만남이었다”면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우리는 머스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주, 모빌리티, 기술, 혁신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나는 인도 정부의 개혁 노력과 ‘최소 정부와 최대 거버넌스’(Minimum Government, Maximum Governance)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눈길을 끈 건 두 사람의 회동 방식이었다. 모디 총리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모디 총리는 보좌관 6명과 함께 했으나 머스크 CEO는 3명의 자녀를 대동했다. 아이들의 모친이자 머스크 CEO가 설립한 뉴럴링크의 임원인 시본 질리스도 자리했다. 머스크 CEO의 자녀 3명은 모디 총리와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미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출처=모디 총리 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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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머스크 CEO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고 평했다. NYT는 “모디 총리는 인도 국기 앞에, 머스크 CEO는 성조기 앞에 앉아 마치 머스크 CEO가 국가 수장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첫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자녀 5명을 뒀고,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교제한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자녀 3명을 뒀다. 이후 질리스와 2021년 쌍둥이 자녀를 얻었으며 지난해 아이를 또 얻었다.
머스크 CEO는 각종 공개석상에 만 4세 아들인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 이하 엑스)와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백악관 집무실 기자회견에 엑스를 데려왔고,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앉은 ‘결단의 책상’ 옆에 서서 약 30분간 발언하는 동안 아들을 앞에 세워뒀다. 당시 엑스가 책상 옆에서 코를 파거나 지루한 듯 하품을 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 옆에 바짝 다가가는 등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줘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