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이 전기충격기 들고...'캄보디아 사망 대학생'은 걷지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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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10-12 오후 2:05:25

    수정 2025-10-12 오후 2:05:2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 대학생이 “너무 많이 맞아서 걷지도, 숨도 못 쉬는 상태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7월 16일(현지시각) 경찰에 적발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사기 작업장에서 용의자들이 손이 묶인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9일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범죄단지 인근 범죄조직에 감금됐다 구조된 A씨는 최근 사망한 대학생 B(22)씨와 같은 조직에 감금돼 있었다며, B씨의 상태에 대해 이같이 증언했다.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B씨는 지난 8월 8일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가 발견된 곳은 취업 사기와 감금 피해가 주로 발생한 캄폿주 보코산 지역 인근으로, 현지 경찰은 B씨의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라고 밝혔다.

B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떠났는데, 그로부터 일주일 뒤 한국계 중국인(조선족) 말투를 쓰는 남성이 그의 가족에게 전화해 “B씨가 사고를 저질러 해결해야 한다”며 5000만 원이 넘는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가족은 경찰과 외교부로부터 “돈을 보내지 말고 현지 경찰에 B씨 위치와 사진 등을 보내라”라는 등의 안내를 받았으나, 가족은 B씨가 있는 곳을 알 길이 없었고 그 사이 협박범에게 걸려 온 전화로만 B씨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2주 뒤 B씨는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사망한 뒤에도 2달째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시신 인도와 장례 절차는 캄보디아 수사 당국의 수사 절차가 마무리된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날 본청 과학수사대와 함께 캄보디아에서 이달 중 공동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회에서 알게 된 B씨를 캄보디아로 유인한 국내 대포통장 모집책 1명을 지난달 구속 송치하고 상선 조직인 배후도 추적하고 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갇혔던 한국인이 구조 요청을 위해 보냈던 텔레그램 메시지 (사진=연합뉴스)
한편, 박찬대 의원실은 지난달 캄보디아에 감금된 한국인 가족으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은 뒤 외교부에 연락을 취해 지난 2일 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2명 중 C씨는 IT 관련 업무를 하면 월 800만 원에서 1500만 원의 수익을 보장하고 1인 1실 호텔 숙소와 식사를 제공한다는 온라인 구인 글을 보고 캄보디아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하니 회사는 공무원을 사칭해 보이스 피싱을 하는 범죄단지였고, 범죄에 가담하지 않으면 온종일 고문을 하겠다는 협박이 이어졌다고.

C씨는 “보이스 피싱 회사라고 듣고 온 것이 아니니 일을 못 하겠다고 하자 조선족이 전기충격기를 들고 와 대본을 주며 ‘하지 않으면 매일같이 고문당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다른 범죄단지로 옮겨져 100여 일간 잔혹한 폭행을 당하기도 한 그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갇혀 있을 당시 바로 옆 방에도 한국인 3명이 더 있었다며 아직도 많은 한국인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실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 후 감금을 당했다며 공관에 신고한 사례는 330건에 이른다.

지난 8월에도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와 현지 영사·국내 정보기관 공조를 통해 캄보디아 납치 피해자 구출을 지원했던 박 의원은 사건이 발생해도 신고 안내 위주로 이뤄졌던 재외공관의 기능을 탐지와 대응 중심으로 전환하고, 범죄 대응을 위한 인력과 예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영사조력법 개정안을 지난달 30일 대표 발의했다.

박 의원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캄보디아 사건의 경위와 문제점을 명확히 설명하고, 현지 경찰의 비상식적 행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제도적 대응 필요성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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