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숨 고르기를 염두에 두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 정책 수혜주에 주목하면서 리스크 관리는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한 첫 한·미 관세 통상 협의에 따라 ‘3000피’ 이후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어 협상 과정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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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27.22포인트(4.40%) 오른 3021.8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12월 28일 이후 약 3년 6개월 30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2572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면서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를 누적 기준 1257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02억원, 615억원을 팔아치웠다. 6월 상승률은 G20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SX) 지수로 1.3% 오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3000선을 뚫은 코스피의 향후 전망에 대해선 시장의 생각이 엇갈리고 있다. 통상 대세 상승장이 예상될 때 증가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1조 5880억원으로 지난달 평균(10조 3484억원) 대비 11.9%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도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승세는 실적 기반이 아닌 투자심리 개선에서 비롯된 랠리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급등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는 차익 실현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그간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형성하는 국면에서도 조정이 발생해 왔다”며 “고점 대비 평균 -10% 정도의 지수 조정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열을 가늠할 때 유용한 시가총액 대비 거래소 거래대금은 비율은 0.6%로, 코로나 이후 평균인 0.59%보다는 살짝 높은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 급등하기는 했지만 과열 징후는 뚜렷하지 않으며 하반기에도 업종별 순환매 속에 고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봤다.
한미 첫 통상협의·MSCI 시장 분류 결과 대기
주요 경제지표도 대기 중이다. 오는 23일에는 미국의 6월 S&P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27일에는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오는 25일 발표하는 국가별 시장 분류 결과도 코스피의 방향을 가를 수 있다. 시장은 한국이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관찰 대상국에 오를지 지켜보고 있다. 이어지고 있는 중동발 리스크도 변수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코스피 조정을 염두에 둔 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정책 수혜주로 관심을 분산해 변수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 고객 예탁금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65조원에 도달하는 등 증시 주변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를 고려할 시 여전히 정책 모멘텀이 있는 업종을 모색할 것이라 판단한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 지주 종목으로 모멘텀이 확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