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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열린 1라운드에선 신발 윗부분까지 덮는 길고 두꺼운 러프에 대회 주간 4.4m의 매우 빠른 스피드로 진행되는 그린, 까다로운 벙커가 선수들을 괴롭혔다. 전장 또한 7320야드로 매우 긴 편이다.
이에 부응하듯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10명에 불과했고 16명의 선수가 80타 이상을 기록했다. 1라운드 평균 타수는 74.633타로 이는 2018년US오픈 1라운드 평균 타수(76.47타)를 넘어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세계 랭킹 1,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US오픈의 험난한 시험에 들었다. 이들은 앞서 열린 2개 메이저 대회 우승자들이다. 매킬로이는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셰플러는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제107회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특히 셰플러는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3차례 우승한 만큼 이번 대회의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6개나 쏟아내는 이례적인 스코어를 적어내며 3오버파 73타 공동 49위에 머물렀다. 선두 J.J. 스폰(미국)과 7타 차다.
비교적 쉬운 14번홀(파4)에서 76m를 남기고 친 웨지 샷이 핀을 12m나 지나가자 화가 난 듯 웨지로 바닥을 찍었다. 17번홀(파4)에서 시도한 3.5m 버디 퍼트가 홀을 훑고 나올 때도 짜증이 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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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렇게 어려운 유형의 플레이를 할 때는 스코어를 내는 방법이 있다. 실수한 부분과 퍼트 몇 개를 정리하면 2라운드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셰플러는 중위권에 있어도 결코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선수다. 그는 PGA 투어 통산 16승을 거두는 동안 수차례 1라운드에서는 크게 존재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2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발동을 건다,
깊고 질긴 러프가 발목을 잡았다. 후반 4번홀(파4) 러프에서 3번째 샷이 한 번에 잔디를 탈출하지 못해 보기를 적어냈고, 8번홀(파3)에선 그린 주변 러프에서 공을 한 번에 그린에 올리지 못해 더블보기를 범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매킬로이는 좀처럼 동기부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메이저 PGA 챔피언십에서는 드라이버가 정기 테스트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유출되면서 심기가 불편해졌다. 이후 이번 대회 직전에 나선 RBC 캐나다 오픈에서 컷 탈락했고, 이날 US오픈 1라운드 성적도 썩 좋지 않다.
매킬로이는 PGA 챔피언십 나흘 내내 언론 인터뷰를 거절한 데 이어 이날 1라운드를 마치고도 침묵 속에 대회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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