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현3구역 재개발 지역에서 만난 60대 이모씨는 울상을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지역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7년이 지났고 사업시행이 인가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주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씨는 “집이 낡아 손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언제 이주할지 몰라 공사도 못하고 있다”며 “이제 그만 싸우고 빨리 재개발이 됐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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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찾은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인 북아현3구역은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일대 27만여㎡에 지하 6층~지상 32층, 4739가구 규모로 북아현뉴타운 내 최대 규모다. 시공사는 GS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맡게 됐다. 사업비만 3조 3624억원에 달한다. 북아현3구역은 2008년 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1년 9월에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 정책의 변경, 지자체와의 갈등 등으로 관리처분 인가는 14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북아현3구역 곳곳에는 오래된 구축 빌라들과 단독 주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주택은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듯 곳곳에 거미줄이 쳐 있기도 했다. 좁은 골목길 곳곳에 차량이 세워져 있어 통행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지럽게 꼬인 전선과 여기저기 놓인 쓰레기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좁고 경사진 계단 길은 무더위 속 오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신축 아파트가 세워진 큰길 건너 북아현1구역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북아현3구역 조합은 2019년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2023년 12월 서대문구에 사업시행계획 변경 인가를 냈지만 서대문구는 여전히 이를 거부하고 있다. 조합이 제시한 사업시행계획서의 사업 기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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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갈등 속 조합원이 부담해야 하는 공사비는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최초 사업시행인가 당시 3.3㎡당 300만원대였던 공사비는 750만원까지 올랐으며 사업비는 8207억원에서 3조 3624억원으로 4배 급증했다. 조합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기준 조합원 분양가는 7억 9000만원으로 기존의 5억 4000만원보다 2억 5000만원 가량 늘었다.
기약도 없이 계속되는 갈등에 주민들은 불만을 터트렸다. 40년 넘게 북아현에 살았다는 60대 B씨 부부는 “공사비는 계속 오르고 부담해야 하는 돈이 늘어나고 있다”며 “맨날 (지자체와 조합이) 싸움질만 하고 발전은 제대로 안 되니 짜증난다”고 말했다. 70대 김모씨는 “처음에는 화나고 했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며 “구청이나 조합이나 서로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원만히 풀어서 더 늙기 전에 바뀐(재개발된)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대문구는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정비 사업을 감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조합이 행정심판을 제기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우선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감독권자인 구청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내 정비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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