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인공지능(AI)이 인터넷 검색은 물론, 문서 작성, 이미지 생성, 일정 계획까지 도와주는 시대다. 국내 벤처기업 예진이 선보인 AI 포털 ‘젤리아이’(Zeliai)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출격한 신생 플랫폼이다. 다음 달까지 무료로 제공되는 베타 버전을 체험해보니 생활 밀착형 기능들이 탑재돼 인상적이었지만 일부 기능의 완성도나 정교함은 아쉬운 점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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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아이는 국내외 AI 모델을 한데 모아서 제공한다. 오픈AI, 구글, 엔트로픽, xAI 등 기업이 개발한 언어·추론·이미지 모델을 하나의 계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본인의 질문에 답할 모델을 지정(복수가능)하면 해당 모델이 동시에 답변을 생성하고 교차 검증하는데, 이를 토대로 최적의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간단하게 회원가입 절차를 거친 뒤 곧바로 기능 탐색을 시작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약 120개로 나뉜 AI 에이전트 기능이었다. 올해 부모님의 환갑을 기념해 휴양지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터라, AI 여행 플래너 에이전트를 활용해 여행 일정을 짜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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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기능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출발일(6월 25일)을 지정했음에도 스케줄 생성 시 출발일이 자동으로 서비스 이용 날짜(6월 13일)로 바뀌는 오류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또 세부 일정에 포함된 식당 등 특정 장소에 대한 정보도 곧바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현지 식당의 위치나 음식 가격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검색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예진은 젤리아이 베타를 고도화해 연내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식 서비스에는 유료 요금제가 도입된다. 개인 이용자는 베이직 플랜(월 1만6900원)을 구독해 기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스탠다드 플랜(월 5만9000원)과 프리미엄 플랜(월 9만9000원)도 선택지 중 하나다. 기업 고객을 위한 비즈니스 플랜(99만9000원~)은 가격 협의를 통해 맞춤 구성이 가능하다.
젤리아이는 여행 일정부터 업무 생산성 분석까지 다양한 AI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아냈다. 아직은 일부 기능의 완성도에서 아쉬운 부분이 남지만, 분야별 맞춤 에이전트를 통해 일상 속 문제 해결을 돕고자 한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정식 서비스를 통해 더 정교하고 신뢰도 높은 AI 도우미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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