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兆 단위’ 유상증자…“목적·모회사 참여가 주가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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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종목 유증 5.6조원…전년 연간 대비 세 배
지분 희석 우려에 부담…포스코퓨처엠 3거래일 새 7%↓
일각에선 “무작정 부정적으로 보기보다 회사 의지 봐야”
금감원, ‘유증 중점 심사 제도’ 적용…주주가치 훼손 방지
  • 등록 2025-05-18 오후 3:14:03

    수정 2025-05-18 오후 7:05:4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들어 상장사들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SD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퓨처엠이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각각 발표하면서 전체 유상증자 규모도 크게 불어났다. 보통 유상증자를 악재로 인식하지만, 증권가에선 유상증자의 목적과 모회사 참여 여부 등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릴 수 있는 만큼 세부 사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3일까지 총 182개 기업(중복 포함)이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이들의 유상증자 규모는 8조 2829억원에 달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 3000억원), 삼성SDI(1조 7282억원), 포스코퓨처엠(1조 1000억원) 등 일부 기업이 조 단위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전체 증자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200 종목으로 좁히면 작년 전체 유상증자 뛰어넘는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 조사 결과, 올해(지난 13일 기준) 코스피200 종목의 유상증자 규모만 5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 해 전체 유상증자 총액인 1조 8000억원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대형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는 주가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지난 13일 장 마감 이후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주가는 이튿날인 14일 4% 하락하는 등 3거래일 새 7.58%나 떨어졌다. 주요 증권사들에서도 포스코퓨처엠의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면서 1개월 전 목표가보다 7%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유상증자의 성패는 그 목적과 모회사의 참여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단순히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목적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모회사가 책임 있게 유상증자에 참여할 시 유상증자 이후에도 주가가 탄탄하게 유지됐다는 점에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유상증자를 진행한 종목 중 직전 6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거나 낮은 상·하위 종목 15개를 분석한 결과, 유상증자 목적이 적절하거나 모회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평균 수익률보다 높았다”며 “유상증자를 무작정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회사의 전략과 의지를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잇따르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중점 심사 제도를 적용하면서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 중점 심사 제도는 지난 2월 도입된 제도로, 주주 권익이 훼손될 가능성이 큰 유상증자를 집중적으로 심사하는 제도다. 기준에 미달하거나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크면 증권신고서 정정이 이뤄질 때까지 심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른바 ‘조 단위’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SDI,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포스코퓨처엠 역시 중점 심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 유상증자의 당위성이 무엇인지는 물론, 어떤 내부 논의가 있었는지, 자금 사용 목적과 계획이 구체적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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