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김 위원장은 주북 러시아 대사관에 방문해 “조로(북러)관계의 오랜 전통과 숭고한 이념적 기초, 불패의 동맹관계를 끊임없이 공고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이) 우리 당과 정부와 인민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주북 러시아 대사관을 찾은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해서도 “나는 조약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려는 결심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동지와 신속히 공유했고, 우크라이나 신나치 강점자들을 격멸 소탕하고 쿠르스크 지역을 해방할 데 대한 명령을 하달했다”며 “우크라이나 괴뢰들이 핵 대국의 영토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노골화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둔다면 그들은 필경 더욱 분별없이 겁 없는 행동에 용감해질 것이고 그러면 미국의 특등 앞잡이인 서울의 군대도 무모한 용감성을 따라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러시아의 전승절을 두고 김 위원장이 직접 모스크바를 방문하거나 서열 2위인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참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예상보다는 ‘급’이 낮은 신홍철 주러 북한대사가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직접 가지 않은 대신, 러시아 대사관에 직접 방문하며 전승절 축하에 나서는 등 양국의 우호관계를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전문가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계기 열린 북-러 정상회담 1주년이나 6·25전쟁 발발 75주년이 몰려있는 다음달이나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북-러 정상 간 단독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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