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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동에는 대통령실에서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김병기 원내대표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회동은 관저 정원에서의 기념 촬영으로 시작됐다. 이후 관저 내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비공개 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성과를 소개하고, 추경 편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이번에 저희가 추경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책 안에서 의견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어느 한쪽이 반드시 옳다고 보지는 않는다.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자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야당과의 협치를 촉구했다. 그는 “다수결에 따른 일방적 추진보다 대표성과 소통, 협치를 통해 국민이 원하는 정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노력한다면 국민의힘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비공개 회담에서 야당 지도부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후보자의 자질과 청문회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런 분이 총리가 된다면 정부가 국회를 어떻게 상대할지, 여야 관계는 어떻게 될지 대통령께서 심사숙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청문회 과정을 통해 후보자의 해명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고, 인사청문회 제도 전반의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능력 있는 인재들이 가족 문제로 인해 공직을 기피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공통 공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공통된 공약이라면 이견 없이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고 여야 지도부는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오찬 회동에 배석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후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관저에서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 속에 회동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색상의 국수가 제공되었고, ‘통합의 의미가 담긴 것이냐’는 농담도 오갔다.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평가했다.
우 수석은 “오늘 회동은 정식 의제를 놓고 합의를 도출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여야 간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정무수석으로서 향후 정치 복원과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다시 만날 구체적인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최대한 자주 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