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의 반란, 다시 무대 위로…쇼뮤지컬 '멤피스'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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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초연…2년 만 재공연
초연 캐스트 다시 의기투합
화려한 춤·뛰어난 가창력 무대 압도
9월 2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 등록 2025-07-08 오전 5:30:00

    수정 2025-07-08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모두 뜨겁게 놀 준비 되셨나요? 그럼 소리 질러!”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성과 함께 시작된 댄스타임. 경쾌한 음악과 화려한 조명, 컬러풀한 의상이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심장을 울리는 로큰롤 음악에 맞춰 10여 분간 펼쳐지는 배우들의 신나는 춤은 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응축해서 보여준다. 오는 9월 21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멤피스’의 한 장면이다.

뮤지컬 ‘멤피스’의 한 장면(사진=쇼노트).
뮤지컬 ‘멤피스’가 2년 만에 돌아왔다. 차별과 편견이 만연했던 1950년대 미국 남부 도시 멤피스를 배경으로, 로큰롤 음악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라디오 DJ 휴이와 탁월한 재능을 지닌 가수 펠리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로큰롤에 심취해 있던 백인 청년 휴이는 어느 날 흑인 구역인 빌스트리트에 있는 언더그라운드 클럽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그는 펠리샤의 노래에 반하게 되고, 펠리샤의 노래를 널리 알리겠다고 결심한다. 흑인 음악을 백인 사회에 알린 전설적인 DJ 듀이 필립스(Deway Philips)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듀이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최초로 방송에 소개한 DJ로도 유명하다.

수상경력 역시 화려하다. 2010년 토니어워즈 4관왕, 2015년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2관왕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2023년 국내에서 초연해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뮤지컬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됐으며, 이듬해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프로듀서상·연출상·무대예술상(음향)·앙상블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

뮤지컬 ‘멤피스’의 한 장면(사진=쇼노트).
쇼뮤지컬의 정석…시대상도 담았다

다시 한번 관객 앞에 자신 있게 선 작품의 힘은 화려한 춤, 뛰어난 가창력, 그리고 강한 메시지에 있다. ‘멤피스’는 관객들이 쇼뮤지컬에 기대하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 처음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춤은 공연의 백미다. 아크로 바틱부터 탭댄스, 브레이크댄스, 비보잉까지 역동적인 안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2년 전 열기를 고스란히 되살리기 위해 초연 캐스트들이 다시 의기투합했다. 청년 휴이 역은 박강현, 고은성, 이창섭이 맡았고 펠리샤 역은 정선아, 유리아, 손승연이 분한다. 로큰롤, 가스펠, 리듬앤드블루스(R&B)를 넘나드는 실력파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은 공연 내내 귀를 즐겁게 한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휴이의 엄마 글래디스 역시 강렬한 에너지로 객석을 들썩이게 한다. 하은섬과 최정원이 번갈아 연기하는데, 베테랑다운 노련미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낸다.

단순히 보여지는 ‘쇼’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다.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무겁지 않게 보여준다. 백인 청년 휴이와 흑인여성 펠리샤의 사랑은 만남 자체로 ‘금기’처럼 여겨진다.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하다가 다리 위에서 괴한들에게 이유없이 폭행을 당하는 장면, “우리 둘이 같이 앉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나요? 불법인데” 등의 대사는 인종차별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다. 인종차별이 아직 자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메시지는 지금도 유효하다.

한 번쯤 생각해 보게 하는 유쾌한 명대사도 등장한다. “원래 인생은 삽질하다 새 길 파는 겁니다” 같은 대사가 그렇다. 현대 관객들이 공감할 만한 지점도 있다. DJ 휴이는 라디오 부스에서 청취자들을 ‘돌멩이’라 부르는데, 이는 요즘 유튜버들이 구독자들에게 별칭을 붙이는 방식과 닮았다. 현대의 유행과 당시 라디오 DJ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장치다.

휴이는 중간 중간 “하카두!”를 외치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한다. 사실 ‘하카두’는 특별한 뜻이 없는 말이다. 복잡한 생각은 잠시 내려두고, 리듬에 몸을 맡긴 채 그저 쇼를 즐겨달라는 외침이다.

뮤지컬 ‘멤피스’의 한 장면(사진=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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