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성직자, 시위대 사형 언급...트럼프 "사형 집행 중단 존중"

이런 고위 성직자 구금 시위대 사형 촉구
미국선 “대규모 처형 없었다” 언급
  • 등록 2026-01-17 오전 11:02:11

    수정 2026-01-17 오후 1:56:05

[이데일리 원재연 기자]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유혈 진압된 이후 표면적으로는 소강 국면에 들어섰지만, 시위대에 대한 사법 처리 방향을 두고 내부와 외부의 메시지는 엇갈리고 있다.이란 내부에서는 고위 성직자가 사형을 언급한 반면,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처형이 실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리스에 거주하는 이란인들이 지난 16일 아테네 주재 이란 대사관 앞에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AP)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강경 성향의 고위 성직자인 아야톨라 아마드 카타미는 16일 국영 라디오를 통해 전해진 연설에서 구금된 시위대에 대해 사형을 촉구했다. 그는 시위대를 외부 세력과 연계된 존재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해당 발언이 개인 발언이며, 이란 정부나 사법당국의 공식 결정으로 이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12월 말 경제 침체에 대한 항의로 시작돼 정권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됐다. 최근 테헤란에서는 상점과 거리 활동이 일부 재개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으며, 이란 당국은 수도 외 지역에서도 추가 소요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인터넷 접속 제한이 계속되고 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서 예정됐던 대규모 사형 집행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형 집행 대상자가 800명 이상이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확인한 구체적인 경로는 설명하지 않았다.

AP는 이란 내부에서는 시위 진압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강경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와의 충돌을 관리하려는 신호가 함께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의 중동 동맹국들 역시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군사 충돌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며 대응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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